연준 내 대표 매파 인사로 분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에 미셸 보먼 이사를 내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먼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에 이어 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준을 통과하면 1월 사임한 마이클 바 부의장 후임에 오르게 된다. 바 전 부의장은 2022년 7월부터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을 맡으며 강력한 금융 회사의 감독 및 규제를 이끌어왔다. 그는 규제 완화를 주장해왔던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부의장직에서 사임했다. 다만 연준 이사로는 계속 활동한다.
보먼은 대표적인 규제 완화론자다. 이에 그가 부의장에 오르게 되면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보다 더 완화된 금융규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먼 이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임명된 인물이다. 연준에 오기 전에는 캔자스주에서 은행 감독관(Banking Commissioner)으로 일했다. 그는 과거 JP모건과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은행의 자본 요건을 강화하려는 바 전 부의장의 계획에 반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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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먼 이사는 또한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작년 9월 연준이 4년 만에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결정할 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빅컷이 자칫 인플레이션에 대한 ‘성급한 승리 선언’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보먼은 그 이후에도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 2%로 둔화하는 것이 더 확실해질 때까지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지난달에도 “노동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는 한 물가 안정에 대한 위험은 더 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