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지각변동] 벼랑 끝 유료방송…생존 전략 다시 짠다

입력 2025-03-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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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지난해 영업손실 11억
‘AI 스포츠’ 신사업으로 돌파구 찾을까

LG헬로비전, 영업익 71.5% 급감
렌탈 및 AI 교과서 등 '선택과 집중' 나서

유료방송 업계가 생존을 위한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방송 시장 전반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무료 스트리밍 플랫폼 등의 확산으로 침체되면서, 기존 사업만으론 성장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16일 업계에 따르면, 위성통신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영업손익 부문에서 적자 전환을 면치 못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4년 영업손실 10억76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229억2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유료방송의 업황 악화로 플랫폼 가입자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게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위성방송과 인터넷TV(IPTV)를 결합한 ‘GTS 가입자’가 지속해서 줄어든 것이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GTS 가입자는 지난해 1분기에 3만2000명, 2분기에 3만3000명 줄었다.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3만 명, 2만4000명 감소했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인공지능(AI) 신사업으로 경영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AI 스포츠 미디어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경기를 중계하고 스포츠 콘텐츠를 생성해내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KT스카이라이프는 스포츠 중계 솔루션 전문기업 '호각(HOGAK)'에 68억 원을 투자해 지분 23.85%를 취득했다. 호각은 이스라엘 픽셀롯(Pixellot) AI 카메라의 국내 독점 영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LG헬로비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5%나 감소했다. 매출액은 0.5% 증가한 1조19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홈쇼핑 송출수수료 감소와 방송 프로그램 사용료 증가, 인건비 등 신규사업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연간 당기순이익은 유료방송 시장의 어려움이 영업권 및 자산 손상 평가에 반영됐다”고 봤다.

이에 LG헬로비전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 중심엔 렌탈 사업이 있다. LG헬로비전의 사업 전반이 감소세를 그리는 와중에도, 렌탈 부문만은 전년 대비 6.5% 성장했다. 이에 올해도 렌탈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LG헬로비전은 기업간거래(B2B) 전용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내놨다.

AI 교과서 등 스마트 단말기 신사업도 공략한다. LG헬로비전 컨소시엄은 지난해 서울·전북·광주교육청과 스마트 단말기 보급 사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렌털 사업 제품군 확장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스마트단말도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AI 교과서 도입에 참여할 예정이다”며 “LG헬로비전은 사업 다각화, 비용 효율화 등 노력으로 올해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예상한다”고 봤다.

그러나 이 같은 사업 다각화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유튜브와 같은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방송 시장 전체가 침체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이례적으로 좋지 않다”며 “사업 예산을 줄이는 등 (업황 악화가) 여실히 체감되는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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