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호무역ㆍ환율 피해 기업 지원…긴급경영안정자금 1000억 원 추가 배정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미국 트럼프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과 수출 리스크 완화 지원을 강화한다.
중진공은 13일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겠다며 4가지 중점 지원방향을 밝혔다.
박장혁 중진공 글로벌성장이사는 “한마디로 글로벌 시장이 굉장히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고, 이제 경쟁의 시대를 넘어 지금은 생존의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런 변화 속에서도 중소기업들이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중진공은 크게 네 가지 방향의 지원책을 마련해서 시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전 세계 무역 환경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추가 관세, 상호 관세 조치 등이 예고돼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단순히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대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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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지속해서 이렇게 강경하다면 중국을 대상으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은 너무 자명한 사실”이라며 “무역 갈등이 심화할수록 국내 제조업도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지고, 내수 기업도 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중진공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해 △맞춤형 수출지원 확대 △해외진출 지원 강화 △수출 리스크 완화 지원 △중소기업 통합 물류지원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진공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수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테크서비스 특화 바우처를 신설해 400개사, 140억 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내수기업 중 우수한 혁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바우처 한도를 3000만 원에서 최대 4500만 원으로 확대한다. 수출국 다변화 성공기업, 수출 고성장기업 등도 중점 지원한다.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진출 지원도 강화한다. 박 이사는 “해외진출 지원 서비스 패키지로 30개사를 선정해 기업당 3000만 원 규모로 지원하고, 중소기업들이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해외 거점을 확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진공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추가 개소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해외 진출 통합 지원 거점을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중남미, 인도, 중동, 아세안 등 4대 신승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수출 리스크 완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박 이사는 “미국 관세 조치 등에 따라 보호무역 피해, 환율 피해 기업에 긴급 경영안정자금 1000억 원을 추가 배정하고, 수출국 다변화를 추진하는 기업에는 신시장 진출 지원 자금 5825억 원 중 400억 원을 신속하게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지거점 등을 활용해 미국 보편관세부과 등 변화하는 정책정보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제공한다. 또 무역보험과 금융 지원을 확대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도 준비했다.
중소기업들의 물류비 부담도 줄인다. 박 이사는 “온라인수출 공동물류사업에 123억 원을 투입해 중소기업 온라인 물류 애로 해소를 지원하고, 한‧일 해상특송 간이관세 통관절차 시행에 앞서 다각적인 물류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