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거물들, 트럼프 관세 정책에 기대ㆍ우려 교차

입력 2025-03-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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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미 제조업에 긍정 효과”
골드만ㆍJP모건, 불확실성 해소 짚어
블랙록 “현재 경제 약화되고 있다”

▲왼쪽부터 블랙스톤의 스티브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 JP모건체이스의 제미이 다이먼 CEO,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AP연합뉴스
▲왼쪽부터 블랙스톤의 스티브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 JP모건체이스의 제미이 다이먼 CEO,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폭탄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월가 거물들이 옹호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와 함께 정책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우려도 내비쳤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의 주요 후원자인 스티브 슈워츠먼 블랙스톤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도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뭄바이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인도의 관세 협상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 이유로 지난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회담을 들었다.

미국 관세 정책이 지정학적 질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결국에는 관세가 미국 내 제조업 활동을 크게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슈워츠먼은 답했다. 이어 “미국이 워낙 큰 시장이기 때문에 이런 변화는 세계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는 하나의 시나리오며, 아직은 너무 이른 단계라 여러 시나리오가 존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회장 겸 CEO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전임 대통령인 조 바이든보다 기업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비즈니스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 정책의 취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은 낮은 관세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또 솔로몬은 “현재 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으며, 이로 인해 일부 거래가 보류된 상태”라면서 기업들이 ‘정책의 확실성’을 원한다는 점을 짚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CEO는 이날 인터넷 매체 세마포르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뉴스를 읽고 일반 소비자는 행동을 바꾸지 않겠지만 기업은 그렇지 않다”면서 “불확실성은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CNN은 두 달 전만 하더라도 트럼프 관세 정책을 강력하게 옹호했던 그가 입장을 변경했다고 해석했다.

다이먼 외에도 래리 핑크 블랙록 공동 창립자 겸 CEO도 무역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핑크 CEO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볼 때 사람들은 지출을 줄이고,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며 “CEO들과 대화해보면 현재 경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핑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미국에 유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는 관세에 집중하고 있지만, ‘상호 관세’를 언급하는 것을 보면 결국 장기적으로는 관세가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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