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카카오…김범수 물러나고 다음 독립 시킨다

입력 2025-03-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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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CA협의체ㆍ경영쇄신위원회서 물러나
“건강 상의 이유…정신아 대표 단독 체제로”
포털 다음 사내 CIC로 분리 2년 만 분사 추진
“포털ㆍ검색 의사결정 빠르게 경쟁력 제고”

(사진제공=카카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가 쇄신을 꾀한다. 김범수 창업자가 CA협의체와 경영쇄신위원회에서 손을 뗴고 정신아 대표가 단독 의장을 맡는다. 포털 다음은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한 지 2년 만에 분사를 추진한다. 카카오가 핵심사업인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만큼 카카오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13일 카카오 그룹의 CA협의체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CA협의체 공동 의장에서 물러난다. 그룹의 비전 수립과 미래 전략을 그려가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 수행한다.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더 빠른 의사 결정 및 실행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김 창업자에게 당분간 집중적 치료가 필요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 점도 고려됐다. 다만 카카오는 이미 정신아 대표가 그룹 전체의 현안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경영상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2023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해 온 경영쇄신위원회 활동도 마무리한다. 그간 경영쇄신위원회는 준법과신뢰위원회 신설, 인적 쇄신, 거버넌스 개편 등 그룹 쇄신의 기본 틀을 만들어 왔다. 쇄신의 방향성 및 시스템이 구체화된 만큼 이후 과제는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전략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ESG위원회, 브랜드컴위원회 등이 이어 받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카카오는 또 포털 서비스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한 지 약 2년 만에 분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포털·검색·콘텐츠 분야에서 심화하는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웹로그 분석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8일) 다음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평균 2.74%로 네이버(64.39%), 구글(27.65%)과 비교해 크게 뒤처진 상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성을 확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 정확한 분사 시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다음 별도 법인의 대표에는 양주일 콘텐츠 CIC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카카오가 AI와 카카오톡을 먹거리로 점찍은 만큼 분야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만들기 위한 배수진을 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정신아 대표는 “모든 결과값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탐색하고 있으며 비핵심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기존 방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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