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코어라인소프트, ‘의료AI 판’ 기술이전…새로운 사업 전략되나

입력 2025-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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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17 10: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날개 단’ 코어라인소프트, 日 영업망 획득…2분기부터 매출 반영

뷰노, 생체신호 사업 집중 위해 ‘흉부CT 제품’ 기술‧영업권 양도
코어라인, 뷰노 영업망 활용해 일본 공략…기존 제품과 시너지도

(사진제공=오픈AI 달리)
(사진제공=오픈AI 달리)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와 코어라인소프트가 AI 기반 흉부CT 제품의 기술‧영업권과 지분을 맞바꾸는 거래를 단행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이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경우라면서도 향후 새로운 사업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17일 의료AI 업계에 따르면 뷰노는 최근 코어라인소프트에 ‘뷰노메드 렁CT(VUNO Med-LungCT)’의 기술과 영업권을 양도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4억 원 규모(지분 3.23%)의 주식을 취득했다. 뷰노가 사업을 매각한 것은 2022년 9월 퍼즐에이아이에 AI 음성인식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2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취득한 후 처음이다.

업계에서 다소 생소한 거래라는 평가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의료AI 업계에서는 신약 후보물질과 같은 제품을 매각하는 것이 흔치 않아서다.

뷰노메드 렁CT는 폐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서 폐 결절을 검출하고 이에 대한 정량적 정보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2020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으며, 2024년 1월 일본에서 보험급여 대상으로 등재됐다. 뷰노가 해외에서 건강보험을 적용받은 첫 제품이다.

뷰노는 생체신호 제품군을 필두로 예방의료 AI에 집중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양도했다고 밝혔다. 현재 뷰노의 생체신호 제품은 주력 제품인 심정지 예측 솔루션 뷰노메드 딥카스(VUNO Med-DeepCARS)와 심정도 측정 장비로 심장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뷰노메드 딥ECG(VUNO Med-DeepECG)’, 만성질환 관리 브랜드 ‘하티브’가 있다.

이중 딥카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과정을 진행 중으로, 승인을 받으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자금과 인력 등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뷰노 관계자는 “생체신호 제품군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사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사업 효율화를 통해 더 큰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흉부CT 제품군이 주력인 코어라인소프트는 뷰노메드 렁CT를 앞세워 일본 의료AI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일본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고객 네트워크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뷰노는 현지 파트너와 의료기관 대상 영업 및 마케팅을 하고 있다. 3월 기준 40개 이상의 병원에 뷰노메드 렁CT가 있고 구독형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보험급여 대상으로 등재된 점은 현지 시장 사업 기회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은 가산수가 형태의 건강보험을 운영하고 있어 일정 조건을 갖춘 의료기관에 ‘영상진단관리 가산3’ 자격을 부여하고 항목별 정해진 보험수가를 청구할 수 있다. 자격을 갖춘 일본 병원이 뷰노메드 렁CT를 활용하면 기존 CT 촬영자 수가에 AI 솔루션 사용에 따른 수가를 추가해 청구할 수 있다.

기존 제품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AVIEW LCS, AVIEW COPD, AVIEW CAC 등 다수 흉부CT 영상 분석 솔루션을 보유 중이다. 뷰노의 일본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해당 제품의 시장 진출은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른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최근 2년(2022~2023년) 평균 매출 40억 원, 영업손실 1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30억 원, 100억 원이다.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의 매출이 목표다.

▲뷰노 이예하 대표(왼쪽)와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가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뷰노)
▲뷰노 이예하 대표(왼쪽)와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가 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뷰노)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준비 중인 자사 제품에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일본 유통망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어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일본에서 발생하는 뷰노메드 렁CT의 매출은 2분기부터 반영된다. 준비 중인 제품이 일본에서 허가를 받으면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의료AI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거래에서 뷰노는 비전 없는 CT 사업부를 판매하고, 코어라인소프트는 뷰노의 일본 유통망을 산 것이다. 결론적으로 뷰노는 생체신호 제품에 집중하고, 코어라인소프트는 뷰노의 일본 CT 급여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한다”며 “업계에서 자사의 유불리를 따져 사업분야를 일부 또는 전부 매각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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