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효율화·성장동력 발굴 절실...여성패션·쇼트폼 강화도
작년 T커머스(데이터홈쇼핑)업계가 2년 전과 비슷한 실적을 거두면서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데이터홈쇼핑업계는 기술·물류 혁신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불황 타개에 힘쓰는 모습이다.
13일 데이터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홈쇼핑 단독 사업자 5개사(SK스토아·KT알파 쇼핑·신세계라이브쇼핑·W쇼핑·티알엔)의 전체 취급고는 4조31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이어 작년 매출은 1조21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3억 원으로 약 164% 신장했다.
그런데도 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2023년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2022년 업계 전체 실적과 작년 실적을 비교하면 취급고는 0.05% 늘었지만 매출은 1.6% 줄었다.
데이터홈쇼핑 업체들은 저마다 신성장 동력과 효율화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SK스토아는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특히 AI 음성합성 기술을 도입, 쇼호스트 음성 수정이 필요한 경우 AI를 활용해 클로닝(특정 인물 목소리 복제 기술) 등 정교한 후반 작업을 통해해 자연스러운 음성을 구현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재녹화 없이 멘트 수정이 가능하다. 또 SK스토아는 AI 성우를 활용 중인데 기존 대비 90% 이상 비용 절감 중이다.
KT알파 쇼핑은 작년 하반기부터 고마진 상품인 여성패션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홈쇼핑 핵심 시청자인 4060세대 유입을 늘리고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결과 KT알파의 작년 영업이익은 2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늘었다. 이달 패션 자체브랜드(PB)이자 프리미엄 여성패션 브랜드 ‘르투아’의 여름 신상품 발매도 이어갈 예정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달 말 경기도 곤지암물류센터 내 ‘바로처리센터’를 열었다. 이는 고객배송문의전담고객센터다. 출고지연, 배송지연, 분실·파손, 오배송 등 문의를 물류센터 현장에서 파악해 문제를 해결한다. 앞서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일요일 배송 및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협력사 배송도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쇼핑엔티는 쇼트폼 콘텐츠를 강화 중이다. 쇼핑엔티에 따르면 작년 10월 상품 정보를 1분 내외 요약해 보여주는 쇼트폼 서비스 ‘숏티’를 론칭, 2개월 지난 결과 론칭 초기 대비 순주문액이 192% 늘었다. 쇼트폼 영상의 조회 수도 160% 증가했다.
데이터홈쇼핑업계 관계자는 “각 사업자의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다소 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근본적인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