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텔’ 구원투수에 립부 탄…돌아온 베테랑 리더에 투자자 환호

입력 2025-03-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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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겔싱어 전 CEO 퇴임 후 3개월 만에 공백 채워
20년 이상 반도체 업계 종사
인텔 사상 첫 외부 출신 CEO
TSMC, 엔비디아 등에 파운드리 합작 투자 제안

▲립부 탄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 인텔
▲립부 탄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 인텔
위기에 빠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경영을 재건할 새 구원투수로 베테랑 기술 리더 립부 탄을 지명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이사회에서 립부 탄 전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즈 최고경영자(CEO)를 신임 CEO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정식 취임일은 이달 18일이다. 이로써 팻 겔싱어 전임 CEO가 지난해 12월 사임한 지 석 달 만에 공석이었던 인텔의 수장 자리가 채워지게 됐다.

인텔은 반도체 업계에서 20년 이상 몸담은 탄 신임 CEO를 경영 전면에 내세워 경영정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탄 신임 CEO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케이던스 CEO를 지냈는데, 당시 경영 개혁을 주도해 실적과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인텔의 이사로 재직하기도 했지만 겔싱어 당시 CEO와 경영정상화 방침을 둘러싼 의견 충돌을 빚은 뒤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 CEO는 이번 취임과 함께 이사회에도 복귀한다. 2년간 이사회에 몸 담은 것 이외에는 인텔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어 인텔은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CEO로 영입하게 됐다.

탄 신임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경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부임할 준비를 하면서 인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에 회사를 다시 만들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절대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온몸으로 믿기 때문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인텔은 미국과 전 세계 기술 생태계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가 함께 비즈니스를 전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임 CEO가 추진하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살리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탄 신임 CEO는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로서 인텔의 입지를 회복하고, 세계적인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하며,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고객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매진하겠다”며 “이것이 바로 미래를 위해 인텔을 다시 만드는 이 순간 여러분에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스리니 파주리 애널리스트는 “탄 신임 CEO가 파운드리 사업 분사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면서 “그런 움직임이 없다면 인텔이 지금보다 더 나은 칩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텔이 12일(현지시간) 립부 탄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면서 회사 주가가 폭등했다.
▲인텔이 12일(현지시간) 립부 탄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면서 회사 주가가 폭등했다.

인텔의 선택에 시장은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인텔 주가는 신임 CEO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최대 13% 이상 폭등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곤 애널리스트는 “인텔에 좋은 인선”이라며 “내가 누군가를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면 립부 탄의 이름을 리스트의 맨 위에 적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대만 TSMC는 미국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등에 인텔의 공장을 운영하는 합작회사에 출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안에는 TSMC가 인텔 파운드리 부문을 운영하되 5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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