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업들, 전쟁 대비 본격 재산업화...폭스바겐 공장서 장갑차 생산 모색

입력 2025-03-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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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메탈, 폭스바겐 공장 활용 검토
KNDS, 독일 트램 공장 인수해 전차 생산 계획

▲독일 군인들이 지난해 4월 24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신형 장갑차인 ‘박서’ 앞에 서 있다. 베를린/AFP연합뉴스
▲독일 군인들이 지난해 4월 24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신형 장갑차인 ‘박서’ 앞에 서 있다. 베를린/AFP연합뉴스
유럽 기업들이 전쟁에 대비하는 각국의 재무장을 돕기 위해 재산업화에 나서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탱크와 장갑차, 탄약 등을 생산하는 독일 대표 방위산업체 라인메탈은 급증하는 국방 관련 주문에 대응하고자 생산시설 확충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을 대안으로 평가하는 중이다.

아르민 파퍼거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오스나브뤼크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이 장갑차 생산을 위해 개조될 수 있다”며 “내부 대부분을 제거하고 대형 크레인을 설치해야 하는데, 방해가 될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2월 브랜드 재편 목적으로 해당 공장의 용도 변경을 모색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파퍼거 CEO는 “라인메탈과 폭스바겐은 장갑차를 만드는 합작 사업을 하는 만큼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며 “새 국방장관이 가장 먼저 움직여야 우리도 빨리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노동자들이 지난해 10월 28일(현지시간) 오전 오스나브뤼크 공장에 출근하고 있다. 오스나브뤼크(독일)/로이터연합뉴스
▲폭스바겐 노동자들이 지난해 10월 28일(현지시간) 오전 오스나브뤼크 공장에 출근하고 있다. 오스나브뤼크(독일)/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와 독일 기업의 합병으로 탄생해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군수업체 KNDS는 지난달 프랑스 운송 설비 제조업체 알스톰의 독일 괴를리츠 공장을 인수했다. 해당 공장은 그간 트램을 제조했지만, KNDS는 이곳에서 레오파드2 전차와 푸마 보병전투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는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라디오닉스와 센서·방위 전자장비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브는 성명에서 “라디오닉스는 레이더와 광학 타깃팅 장비 부문에서 귀중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사브는 이러한 기술 부문에서의 탄탄한 방위 산업 경험과 전문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약은 우크라이나 방위 역량을 지원하려는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유럽은 줄곧 군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산업화를 추진했다. 특히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유럽 자강론이 확산했고, 각국 정부와 기업은 서둘러 공급망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재산업화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재무장 계획을 알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위험한 세상에 구경꾼으로 남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신속히 움직여 가능한 한 빨리 군대를 강화하고 모든 지역에서 재산업화를 가속하도록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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