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일랜드 총리 면전에 “낮은 법인세로 우리 제약사 다 가져갔다”

입력 2025-03-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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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젤렌스키 이후 첫 백악관 정상회담
트럼프, 화기애애 분위기에도 법인세 관련 불만 표출
밴스 부통령 ‘양말 외교’ 눈길 끌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성 패트릭의 날(17일)을 앞두고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성 패트릭의 날(17일)을 앞두고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아일랜드 총리의 면전에서 법인세와 관련한 불만을 표출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아일랜드의 법인세를 지적하면서 “아일랜드가 매우 똑똑해서 우리 제약사들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아일랜드계 이민자가 많은 미국은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인 성 패트릭의 날인 17일을 앞두고 백악관에 아일랜드 총리를 초청하는 관행이 있다. 이날 마틴 총리와의 백악관 집무실 정상회담은 지난달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이날 정상회담은 젤린스키 때와는 달리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어김없이 외국 정상 앞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가 매우 똑똑했기 때문에 우리는 엄청난 적자가 있다”면서 “그들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던 대통령들로부터 우리 제약사들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제약사들이 아일랜드로 이전할 때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200% 관세를 부과했을 것”이라면서 아일랜드의 대(對)미 무역흑자를 꼬집었다.

아일랜드는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보다 낮은 법인세를 부과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2003년부터 법인세를 12.5%로 묶어 둔 채 외국기업 유치에 힘써왔고, 2021년에서야 글로벌 법인세 최저세율 도입에 동참한다며 법인세를 15%로 올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현행 21%인 미국 법인세를 15%를 낮추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마틴 총리는 “양국 무역 관계는 양방향”이라면서 아일랜드의 대형 항공사 2곳이 다른 외항사보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으로부터 더 많은 항공기를 구매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700곳이 넘는 아일랜드 기업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이는 통계에 나타나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 내 아일랜드계를 의식한 듯 아일랜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비난의 화살은 유럽연합(EU)에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당신을 비난하지 않는다”면서 “난 EU를 비난한다. EU는 우리 기업들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조찬에서 자신이 신은 양말을 자랑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조찬에서 자신이 신은 양말을 자랑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한편, 이날 회담에 배석한 JD밴스 미 부통령은 아일랜드의 국장(國章)이자 성 패트릭의 날을 상징하는 샴록(shamrock·토끼풀)이 그려진 양말과 녹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인플레이션에 관해 이야기하던 도중 옆에 앉아있던 갑자기 밴스 부통령의 양말을 언급했다. 그는 “집중하려고 해도 부통령의 양말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집무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밴스 부통령은 부통령 관저가 있는 해군 천문대에서 마틴 총리 부부와의 조찬자리에서 이를 ‘양말 외교(sock diplomacy)’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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