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문을 연 '봄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일부 단지를 빼고 대부분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을 제외하면 미분양이 많이 쌓인 데다 수요자들이 입지가 좋거나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지 등으로만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런 모습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6개 단지(분양전환 후 잔여 세대, 조합원 취소분 제외) 가운데 미달이 발생하지 않은 곳은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이 유일하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업성도시개발구역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은 1138가구에 2만794명이 접수해 1·2순위 평균 1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개 타입 중 6개는 1순위 마감했다.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13개 동 총 1763가구 규모다. 단지 바로 앞에 성성호수공원이 있어 수변 주변 가구에서는 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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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시설로는 105동 최상층 스카이 라운지와 스카이 게스트하우스, 스포츠코트, 패밀리 시네마, 사우나, 실내골프연습장, 스크린 골프룸, 라운지파크 등이 마련된다.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을 제외한 다른 곳들은 한 자릿수 이하 경쟁률을 보였다. 그중 가장 높은 게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부천 JY 포에시아'로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5가구 모집에 95명이 접수했다. 부천역을 도보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위치다.

울산 남구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는 303가구 모집에 341명이 청약해 1.1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하 3층~지상 35층 4개 동 368가구 규모인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는 교육·생활 인프라가 양호하지만 주변에 미분양이 많다는 점 등에서 흥행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부천 JY 포에시아와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는 소수점 경쟁률은 벗어났지만 미달은 피하지 못했다.
대구 동구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 300가구를 모집했는데 253명만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0.8대 1에 머물렀다. 79㎡ A·B 타입은 1순위 마감했으나 나머지는 대부분 미달됐다. 동대구역 바로 앞에 들어서는 만큼 입지는 최고로 평가됐다. 하지만 대구 미분양 적체가 상당하고 분양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란 관측이 있었다.
광주 남구 '진월 더리브 라포레'와 경북 안동 '안동 용상 하늘채 리버스카이'도 1대 1을 밑도는 경쟁률로 미달이 발생했다.
일부 단지와 지역은 수요자가 몰리고 나머지는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요자들이 옥석 가리기를 하면서 청약통장을 신중하게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단지별 청약 성적 양극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2624가구다. 한 달 전보다 2451가구 늘어난 수치다. 경기도가 1만5135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대구(8742가구), 경북(6913가구), 경남(5203가구), 부산(4526가구) 등의 순이다. 서울과 세종, 광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모두 2000가구 이상의 미분양이 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