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장보다 국장?”…반도체 훈풍에 힘받는 코스피 강세론

입력 2025-03-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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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뉴욕 3대지수 성과 넘겨
연기금·기관·개인, 5.3조 규모 복귀
범용 반도체 수요 빠른 회복…강세 주도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도널드 트럼프 정부발(發) 관세 충격에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국내 증시가 투자자들로부터 재차 주목받고 있다. 특히 범용(레거시)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기미를 보이며 국내 증시 상승세를 떠받쳐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지수는 6.81%, 코스닥지수는 6.59% 상승했다. S&P500(-4.58%), 나스닥(-8.46%), 다우존스(-2.45%) 성과를 웃돈다. 미국 증시는 글로벌 관세 부과가 관련 산업에 미치는 충격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국내 증시는 이런 흐름에 비교적 둔감한 모습이다.

국내 증시 분위기를 주도하는 주체는 연기금과 기관, 개인이다. 연초 이후 전날까지 연기금(3조4908억 원), 기관(1조300억 원), 개인(8575억 원) 등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4조8622억 원어치를 던지며 국내 증시에 복귀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증시 부진에 더해 국내 증시 자체도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오를 여력이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 중이다. 시장은 낸드(NAND), 디램(DRAM) 등 레거시 반도체 수요 개선을 전망하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대장주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SK하이닉스(14.84%), 삼성전자(2.82%) 주가는 연초 이후 회복세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이들 종목 주가가 미국, 대만 등 글로벌 레거시 반도체 기업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크지 않더라도, 연내 강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메모리에 의한 실적 의존도가 커 상대적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이 약할 수 있다”면서도 “낸드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가정에도 상향 여력이 생겼음을 의미하며, 이런 주가 괴리를 비중 확대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 이후 중국 내 폭발적으로 증가한 저가형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수요 등이 레거시 디램 수요 개선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메모리 업계 레거시 디램 보유 재고는 10주 이내로 파악되며, 과잉 재고 상태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2분기부터 레거시 디램 가격 하락은 현저히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는 연준 금리 하락 결정에 따라 안정감을 찾을 시기가 판가름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8% 오르며 물가 상승 압력 완화 조짐을 엿봤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조기 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을 기대하는 시선도 확산하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 하방 경직성은 믿을만하며, 상반기까지 관세 충격을 소화한 뒤 하반기 오름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웅찬·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본격 반등 시점은 미 증시와 마찬가지로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가 될 것”이라며 “반등 국면이나 하반기 상승 추세 회복 시 정보기술(IT)과 반도체가 공격수로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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