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 진격 중”
우크라이나 “방어 유지할 것”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미국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폴란드도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제슈프-야시온카(국제공항)를 통한 무기 운송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 위성사진을 제공했던 미국 우주항공 기업 막사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미국은 상업용 위성사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접근권도 복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제공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마찰을 빚은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정보, 위성사진 제공을 차례대로 중단했다. 그 틈을 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세를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패전 위험이 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위원회는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가 이미 소진된 상태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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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빠르게 악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정보 공유 재개가 거의 복구됐다면서 지원 재개 의사를 내비쳤다.
미국이 지원을 재개했지만, 러시아는 격전지인 쿠르스크에서의 진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쿠르스크에서 성공적으로 진격해 무장세력 통제하에 있던 지역들을 해방하고 있다”며 “역동성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상황은 어렵지만, 버텨보겠다는 입장이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페이스북에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 공격을 5차례 격퇴했고 9건의 공격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압박이 커졌지만, 우린 적절하고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쿠르스크에서 방어를 유지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와 30일 휴전을 놓고 대화에 들어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쪽과 통화했다”며 “이 전쟁을 끝내고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정을 맺기 위한 노력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이번 주말 모스크바에 가서 합의를 중재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에서 누굴 만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