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용 15% 줄이기 위한 정리해고 추진

버드와이저APAC가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중국 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어려워지면서 직원 감축을 결정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올해 운영비용을 약 15% 줄이기 위한 계획이다. 버드와이저APAC는 지난해에도 전체 약 2만5000명의 직원 중 16%를 감원해 작년 4000명을 줄인 이후 올해도 수천 명을 더 해고하기로 한 셈이다.
버드와이저APAC는 벨기에 다국적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의 자회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버드와이저, 코로나, 스텔라아르투아 등의 브랜드를 생산하고 유통한다. 감원 대상은 주로 중국 인력이 될 전망이다. 회사 인력의 80% 이상을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이번 인원 감축은 경기 둔화와 부동산시장 침체로 소비자 지출이 줄어드는 중국 경제를 그대로 반영하는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버드와이저APAC는 지난해 4분기 1600만 달러(약 232억624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 작년 한 해 매출과 수익은 각 9%, 15% 급감했다.
경쟁 양조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덴마크 맥주 회사인 칼스버그도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버드와이저APAC는 중국 내 이미지 하락을 넘어서야 하는 문제가 있다.
지난해 홍콩 소비자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그룹 브랜드 중 하나의 상품에서 단기적인 메스꺼움이나 설사,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독소가 함유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고, 버드와이저APAC의 광고법 위반 문제도 불거진 바 있다.
버드와이저APAC는 대표 교체를 앞두고 있다. 올해 4월 7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얀 크랩스가 물러나고, 29년 경력의 옌쥔 청이 새 대표 임명돼 중국에서의 경영 개선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