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걀값 폭등에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예산 투입...속도는 안 나

입력 2025-03-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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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업계 저항으로 속도 내기 어려워
육계는 산란계보다 발병률 낮아
이대로면 올해 말 가격 완화 전망

▲지난달 27일 미국 시애틀 식료품 점에서 한 쇼핑객이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시애틀/AP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미국 시애틀 식료품 점에서 한 쇼핑객이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시애틀/AP연합뉴스

미국 농무부가 치솟는 달걀 가격을 잡기 위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백신 연구에 1억 달러(약 1454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육업계의 저항 등으로 속도를 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달걀 가격 안정화에 투입하는 10억 달러 중 1억 달러가 질병 연구와 백신 개발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달걀 가격 급등의 주범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을 포함한 대안이 없다면 유일한 대응 방법은 살처분으로, 조류인플루엔자 재유행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130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됐다. 발병도 6~8주에 도살되는 육계보다는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에 집중되면서 달걀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7일 기준 계란 12개 가격은 6.85달러(약 9965원) 수준이다.

백신을 접종하면 대규모 산란계 살처분을 막을 수 있지만, 양계업 내에서도 용도별로 입장이 다르다. 육계의 경우 산란계보다 발병률도 낮지만, 산란계가 집중된 지역과 육계가 집중된 지역도 나뉘어 있어 양측의 상황이 다르다.

육계 측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하더라도 감염된 개체만 도살하는 게 경제적이라는 의미가 된다. 백신을 사료나 물을 통해 투여할 경우 백신을 맞은 닭과 감염된 닭을 구별하기가 어려울 수 있고 이는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지난해 미국의 닭고기 수출 규모는 47억 달러다.

AP는 조만간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아이오와주, 오하이오주, 캘리포니아주 등 대규모 산란계 농장이 많은 곳에서 발병이 줄어든다면 수요가 폭발하는 부활절을 지나 올해 말쯤 달걀 가격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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