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탁구 국가대표 전지희의 남편이자 중국 탁구 코치 쉬 커가 성폭행 혐의로 국제 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쉬 커에게 국제탁구연맹(ITTF)이 10년간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쉬 커는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나의 명예를 훼손했다”라며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국제탁구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쉬 커는 지난 2021년 1월 1일 훈련 캠프에서 피해 여성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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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쉬 커는 캠프에 참여한 4명의 선수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새해 축하 파티를 열었고, 그중 한 명을 자신의 방에 머물라고 설득했다. 이후 여성이 방으로 돌아간 뒤에도 위챗(중국 메신저)으로 방의 위치를 물었고 결국 강제로 들어와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피해 여성의 주장이다.
쉬 커에 대한 출전 금지령은 지난해 12월 17일 발효됐으며 지난 6일 공식 발표됐다. 이후 쉬 커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탁구 선수가 나에게 코치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라며 “그 선수가 자신의 방에서 계속 대화하자고 해 대화한 것이고 이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사건에는 물리적 증거나 경찰 기록도 없고 피해자의 일방적 진술만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제탁구연맹에 따르면 쉬는 심리 위원회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어떤 심리에도 참여하지 않는 등 자신을 변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쉬 커는 현역 시절 세계 랭킹 129위까지 오른 탁구 선수로,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해 탁구 대표팀으로 활약한 전지희의 남편이기도 하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여자단체전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둔 전지희는 현재 공식 은퇴 상태다. 이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쉬 커와 자녀를 계획하고 있었던 전지희는 이번 논란을 의식한 듯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