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평가 전문가'로 잘 알려진 김명수 전 NICE신용평가 대표가 HD현대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그룹을 떠난 지 약 26년 만의 복귀다.
1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달 NICE신용평가를 퇴사해 이달 초부터 HD현대로 출근하고 있다. 정식 직함은 부사장 겸 경영기획실장으로 알려졌다.
1969년생인 김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그룹 종합기획실로 산업계에 첫발을 들였다. NICE그룹 전신인 한국신용정보에 2000년 입사해 재계와 금융계를 아우르며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NICE신용평가 실장을 거쳐 NICE홀딩스 전략기획본부장, NICE신용평가 대표를 올해 1월까지 역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NICE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뒤 경력 대부분을 기업 평가정책, 산업환경 분석 부문에서 담당했다"며 "풍부한 기업 재무분석 식견을 바탕으로 거시경제, 기업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 정평이 나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신평사 대표는 한 번 선임되면 장기간 재직하는 경향이 있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전 사장을 지냈던 김기범 대표는 2017년 한국기업평가(KR) 수장을 맡은 뒤 약 9년째 재임 중이며, 2015년 한국신용평가 대표에 오른 이재홍 대표는 올해로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김 전 대표 역시 2020년 총괄 부사장에 선임돼 5년간 신용평가사를 이끌었다. NICE그룹은 지난달 김 전 대표의 후임에 안영복 NICE평가정보 전무를 내정한 바 있다. 안 전무 역시 1999년부터 NICE신용평가에만 몸담아온 '신용평가업계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홈플러스의 회생신청과 관련해 기업어음(CP) 인수 증권사인 신영증권을 비롯해 신용평가사 2곳(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을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이 국내 신평사를 대상으로 검사에 나선 것은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전인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