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은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으로 LS 지배구조 안정성이 흔들릴 여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기존 목표주가 21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에 대해 일각에서는 LS그룹 경영구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지만,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외부 주주의 참여에 따라 LS 지배구조의 안정성이 흔들릴 여지를 완전히 배재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 현재 LS그룹의 가족, 특수관계인 지분 합계는 32.1%이며, 가문별로는 구태회가(家) 11.1%, 구평회가 15.3%, 구두회가 5.6%로 절대적 경영 지배력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호반그룹은 최근 한 증권사를 통해 LS 지분을 3% 미만 매수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룹 간 특허침해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LS 자회사 LS전선은 2019년 8월 호반그룹 자회사 대한전선이 자사 제품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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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22년 9월 1심에서 LS전선이 일부 승소했으나 양측이 이에 불복, 2심이 진행됐다. 전날 열린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특허 분쟁이 항소심에서도 재판는 LS전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장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부분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보유한 자회사 가치 대비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LS는 LS Electric을 비롯해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 가온전선을 지배하는 LS전선, LSMnM 등을 보유한 지주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 32.1%의 가치는 현재 시가로 약 1조2520억 원에 불과하다”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이 가격표는 더 저렴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