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기업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의 첫출발을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오전 9시 30분 8개 기업·기관 대표와 ‘자립준비청년 꿈과 첫출발에 동행하는 민관협력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고려아연(정무경 사장), 구세군(김병윤 사령관), 기아대책(최창남 회장), 삼성전자(박승희 사장), CJ나눔재단(임상엽 CJ주식회사 ESG경영추진 단장), SK행복에프앤씨재단(안범환 이사장), 한국여성변호사회(왕미양 회장), 한화손해보험(한정선 부사장)이 참석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만18세(보호연장 시 24세)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을 말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거주 자립준비청년은 1455명으로, 매년 150명 정도가 사회로 나오고 있다. 아동복지법상 자립지원 기간은 보호종료 후 5년으로 한정돼 있어 이후에는 모든 지원이 일괄 중단된다.
서울시는 기업 후원으로 ‘SOS자금’을 마련해 자립청년 지원을 시작한다. 우선 4개 기업·단체(고려아연, 구세군, 기아대책, 한화손해보험)와 총 6억1000만 원 규모로 ‘SOS자금’을 첫 조성하고, 향후 지속적인 기업 참여를 통해 ‘SOS자금’ 조성·지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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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삼성전자, CJ나눔재단, SK행복에프엔씨재단과 취업 지원에도 나선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교육과정 등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기업 계열사 취업까지 연계한다. 민사·노무 등 법률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자립준비청년에게는 법률상담도 지원한다.
민관협력을 통한 자립준비청년 지원은 서울시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24~’28)’의 하나다. 시는 2021년 지자체 최초로 자립준비청년의 실질적인 자립 실현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에는 보다 체계적인 종합지원을 위해 전국 최초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마스터플랜의 주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5년에 불과한 ‘자립준비’ 기간에만 한정됐던 지원을 ‘자립준비청년 전 단계’인 아동기부터 ‘자립지원 종료 이후’까지 대폭 확대하는 것과 그동안 일률적으로 이루어진 지원을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욕구에 맞게 ‘맞춤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올해 총 181억을 투입해 4대 과제(▲꿈 찾고 키우기 ▲자립역량 기르기 ▲든든한 첫출발하기 ▲지역사회 함께하기) 23개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꿈 찾고 키우기'는 시설아동 중 예체능 분야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에게 흥미적성검사 및 월 30만 원의 레슨비를 지원해 나만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자립역량 기르기’는 아동양육시설이나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여행캠프 및 동아리 활동비 일부를 지원하고, 자립선배의 진로상담·사회생활 조언 등을 통한 정서적 지지를 위해 멘토-멘티 활동비를 커플별로 매 분기 30만 원을 지원한다.
아동양육시설 생활아동 중 ADHD 같은 정서치료가 필요한 아동에게 전문·개별 치료를 제공할 ‘서울아동힐링센터’도 7월 운영을 시작한다. 아동 양육시설 내 힐링프로그램으로 아동이 직접 만들고 가꾸는 ‘동행정원·원예 프로그램’도 열린다.
‘든든한 첫출발하기’는 튼튼한 주거 안전망 지원을 위해 민간 주택이나 기숙사에 거주하는 청년에게 올해부터 매월 최대 20만 원의 월세를 지원한다. 집을 구할 때 전문성을 갖춘 주거안심매니저가 전월세 계약 상담과 집보기를 동행해주는 서비스도 새롭게 시작한다.
‘지역사회 함께하기’는 민관협력으로 조성·운영하는 ‘SOS자금’ 등을 통해서 자립(준비)청년 개인별, 상황별 욕구에 맞게 맞춤으로 지원한다.
한편, 서울시는 우울감이 높은 대상자들을 위해 작년 10월 서울시 자립지원전담기관에 구성한 ‘고위기사례 전담 솔루션’을 통한 고난이도 사례 해결을 본격화한다. 이와 관련해 전담기관 누리집을 9월까지 고도화해 자립준비청년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