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인한 글로벌 통상환경의 변화를 오히려 한국 경제에 기회 요인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연례협의단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는 한국 경제 상황과 주요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한국경제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이어 최 대행은 "조선, 에너지 등 미국의 관심이 높은 분야에 대한 협력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등 한미 양국이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행은 견고한 국가시스템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국회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개정안'(K-칩스법)과 이달 5일 발표한 5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소개했다. 최 대행은 "우리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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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행은 한국의 양극화 현상에 관한 S&P 측의 질의에 "이번 정부 들어 강력한 지출구조조정 추진과 사회안전망 강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온 결과 소득분배 지표가 지속 개선돼왔다"고 말했다. 다만 "자산 불평등 심화와 계층 이동 기회의 축소 등으로 체감 불평등은 크게 나아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단순히 재정투입을 통해 해결하기보단 청년 등의 경제활동 참여율 제고, 교육 기회 확대, 자산 형성 기반 확충, 노동·연금 개혁 등 사회 이동성 개선을 위한 구조적 해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P측은 한 국가의 경제 성장, 재정 건전성 등을 위한 제반 정책들은 모두 견고하고 안정적인 정치적 기반을 바탕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말 계엄사태로 인해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기는 했으나 3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 볼 때 국가시스템이 빠르게 회복됐다"며 "현시점에서 신용등급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의 재정 건전성은 견조한 수준"이라며 "대외건전성의 경우 충분한 수준의 외환보유액, 순대외자산, 안정적인 경상수지 흑자 흐름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높은 신용등급을 뒷받침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