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고’ 고용률에도 노동시장은 암울하다. 고용률을 제외한 고용지표들은 개선세가 미미하거나 악화하고 있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62.7%, 61.7%를 기록하며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대비로는 각각 0.1%포인트(p) 올랐다.
다만, 성별로 여자는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각각 0.6%p 상승했지만, 남자는 각각 0.5%p 하락했다. 남자는 60세 이상(0.1%p↑)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경제활동참가율이 내렸다. 고용률은 30대(보합)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내렸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42.1%로 1.4%p 급락했다. 여자도 전체 고용률은 올랐으나, 특정 연령대 편중이 두드러진다. 경제활동참가율은 30대와 40대, 60세 이상에서 각각 1.9%p, 1.6%p, 1.8%p 올랐으나, 청년층은 1.6%p 내렸다. 고용률도 30대는 2.3%p 급등했으나, 청년층은 1.9%p 급락했다.
30~40대, 60세 이상 여자의 고용률 상승도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30~40대 고용률 상승은 혼인·출산 지연 영향이 크다. 전반적으로 혼인·출산 연령과 미혼율이 오르면서 경제활동 의지와 무관하게 경력이 이어진 결과다. 재취업 중심인 60세 이상은 고용의 질이 높지 않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월 기준으로 60세 이상 여자 취업자의 40.1%는 종사상 지위가 계약기간 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다. 또 10.6%는 동거가족 등 사업장에서 급여 없이 종사하는 무급가족종사자다. 직업별 분포는 단순노무 종사자(38.0%), 서비스 종사자(25.3%), 판매 종사자(10.6%), 농림어업 숙련종사자(9.9%)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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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통계에서도 대부분 고용지표는 악화하고 있다. 고용24 이용자를 기준으로 2월 신규 구직인원은 전년 동월보다 28.5% 늘었으나, 신규 구인인원은 6.3% 감소했다. 또 비자발적 실직자에 해당하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25.1%, 구직급여 총 지급액은 11.5% 늘었다.
최근 고용지표 악화의 주된 배경은 제조업과 건설업 불황이다. 특히 건설업은 2년 가까이 취업자 감소와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의 22.3%를 점유한다. 특히 제조업·건설업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과 비교해 변동성이 작고 취업자 증감 속도가 더뎌 단기적으로 회복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