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또다시 ‘핵보유국’으로 지칭하면서 기존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에서 벗어난 표현을 썼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기 집권 때와 같은 관계를 다시 구축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나는 김정은과 훌륭한 관계를 구축했다”며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보겠지만, 분명히 그는 뉴클리어 파워(핵보유국)”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을 공식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북한을 수차례 ‘핵보유국’으로 부르고 있어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일인 1월 20일에도 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표현했으며, 작년 7월에는 김 위원장을 지칭해 “많은 핵무기를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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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정책 목표가 비핵화에서 비확산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를 사실상 용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것은 한국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다.
다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와 같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