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문가 선임으로 반등 노린다…삼성전자 주주총회 미리보기

입력 2025-03-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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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16 17:01)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전영현·송재혁·이혁재 등
반도체 전문가 3인 선임 상정
‘5만 전자’ 늪…주주들 어떻게 달랠까
AI홈·볼리·갤럭시 AI 등 공개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문가를 이사회에 대거 배치하는 등 경쟁력 재건에 돌입한다. 회사가 수개월째 ‘5만 전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어떤 주주환원과 전략으로 주주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내·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이사회 구성이다. 그간 삼성전자 이사회에 기술자가 부족하다는 외부의 지적이 이어졌는데,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반도체 전문가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사외이사로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반도체 전문가로 불리는 이 교수는 서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전 부회장과 송 사장, 이 교수까지 반도체 전문가 3명이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만큼, 위기를 맞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재기를 노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내이사 이정배 전 메모리사업부장과 노태문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 사외이사 김준성 싱가포르대학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임기는 15일 만료됐는데, 이들 중 노 사업부장과 김 CIO만 재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허은녕 서울대 공학전문대학 부원장과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에 대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상정한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의견은 변수다. 국민연금이 전영현 부회장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최종적으로 가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국민연금은 14일 전 부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회사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전영현 후보는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 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허은녕 후보에 대해서도 “회사와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며 반대했다.

주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회사의 실적 개선 계획과 주가 하락 대책을 주로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3년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가 2024년 반등했다. 지난해 8만 원대를 유지했으나 하반기부터 5만 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4700원이다. 지난해 주총에서도 주가 부진을 묻는 주주의 목소리가 거셌고, 당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2024년) 반도체 시황과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반도체 실적이 견조할 것 같아 주주가치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체험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주력 사업을 소개하고 전시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인공지능(AI) 홈 △AI 홈 로봇 ‘볼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갤럭시 AI △의료기기 △하만 전장과 오디오 등을 주총 행사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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