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17~21일) 국내 증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내외적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과 엔비디아의 ‘GTC 2025’ 기대감 등이 꼽힌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00~2650포인트(p)로 제시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88p(0.11%) 상승한 2566.36p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30억 원, 3600억 원가량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2조4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6.56p(0.90%) 오른 727.70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50억 원, 1500억 원가량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1700억 원가량 팔아치웠다.
다음 주 증시는 17~21일 개최 예정인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5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블랙웰 울트라와 차세대 그래픽카드 루빈에 대한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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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이후 AI 투자 모멘텀이 지속된 사례가 있다”며 “이번 젠슨 황의 기조연설도 반도체 및 AI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상법 개정안이 13일 본회의에서 가결된 점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이사 충실의 대상을 기존의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상장사의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나 연구원은 “배당 정책 등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그간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했고,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존재하는 가치주에 주목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약세를 기록한 국내 증시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게 점치는 분위기다. 특히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늘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추가적으로 혹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펀더멘탈 우려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부분 반영됐다고 판단되고 2분기 이후로는 하반기 개선 기대감을 반영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주가 유리한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31일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 수급 개선이 기대되는 국면에서 주가 상승률과 민감도가 높은 대형주가 유리하다”고 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와 유통 음식료, 증권, 제약·바이오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