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동조합이 기습 기업회생 신청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 나선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홈플러스 대표이사)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노조는 14일 의견서를 통해 “김 부회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에 대해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홈플러스를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상황에서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의견서를 통해 홈플러스를 실질적으로 소유한 사모펀드 MBK가 기업 인수 이후 장기간 마트 실적 개선이 아닌 부동산 수익 창출에 집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2016년 가좌, 김포, 김해, 동대문, 북수원 점포를 ‘세일 앤 리스백’(S&LB)으로 전환해 홈플러스의 임대비용 부담을 증가시켰다”면서 “경쟁사인 이마트는 일반 할인점 폐점 이후 창고형 매장을 확대해 점포 수를 유지하고 있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는 대형마트 규제가 아닌 MBK의 투자 부족과 부실한 전략 때문”이라며 “홈플러스는 제대로 된 투자 없이 매장 구조 변경으로 홈플러스 스페셜, 풀필먼트센터만 운영하다 실패로 끝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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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홈플러스는 이날 김광일·조주연 대표가 직접 나서 기업회생 신청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MBK가 홈플러스에 기업회생신청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임원진이 함께 결정한 문제”라며 “어느 누가 지시해서 한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 부회장은 또한 이번 기업회생 신청이 홈플러스 부도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MBK의 홈플러스 회생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도를 막고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회생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이 자리는 홈플러스에 대한 경영 정상화를 논하는 자리”라며 “가능하면 MBK가 아닌 홈플러스 관련 질문을 부탁드린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