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씨티은행, 7880억 원 배당금 전액 해외 본사로

입력 2025-03-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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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2320억 원 배당 결정
씨티은행 배당 규모…역대 최대
'50% 내외' 국내 은행보다 높아

▲한국씨티은행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해외 본사에 거액의 배당을 결정하면서 '고배당'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들 은행 모두 배당금을 사실상 전액 본사로 보낸다는 점에서 '국부 유출' 비판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정기 이사회를 열고 2320억 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이달 31일 주주총회를 거쳐 배당이 최종 확정될 경우 SC제일은행의 지분을 100% 보유한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으로 전액 보내진다.

SC제일은행의 배당은 매년 늘고 있다. 2020년 490억 원을 비롯해 △2021년 800억 원 △2022년 1600억 원 △2023년 2500억 원이다. SC제일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을 고려하면 배당 성향(배당률)은 약 70%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 비율이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3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5억 원(5.6%) 감소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번 배당은 2024년도 회계결산 결과와 축적된 자본 여력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자본 효율성 향상,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등 국제 및 국내 규제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1560억 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결정된 중간배당 4000억 원을 포함하면 2024년 회계연도 기준 총배당액은 5560억 원에 달한다. 1560억 원의 현금배당은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4월 지급된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이번 결산배당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지난해와 같은 50%다. 배당금은 지분 구조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 씨티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99.98%에 이른다.

씨티은행의 이번 결산배당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 5년간 결산배당액은 △2020년 465억 원 △ 2022년 723억 원 △2023년 1388억 원이었다.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철수했던 2021년에는 별도 결산배당이 없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기록하며 규제 기준과 재무 안정성을 고려해 배당 성향을 전년 수준으로 결정했다"면서 "배당 후에도 BIS 비율 30% 이상으로 유지하며 충분한 유동성과 자본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들의 배당 규모는 국내 주요 은행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 배당률이 50% 내외로 형성됐다. 구체적으로 KB국민은행의 배당성향은 49.4% △신한은행은 45% △하나은행은 52.1% △우리은행은 44.5%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경기 변동성을 고려해 유보금을 쌓고 있지만, 외국계 은행들은 단기 실적 위주로 배당을 결정하는 경향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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