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확대로 사업 확대ㆍ악재 해소 등 수혜
“소송 종결 기대감, 두바이 라이선스 확보 등이 긍정 영향”

엑스알피(XRP)가 가상자산 시장 하락세에도 선전 중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 규제 환경 변화에 수혜를 입으면서다.
14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오후 4시 엑스알피(XRP) 가격은 2.28달러로 전년 대비 9.82%, 전일 대비 2.51% 상승했다.
이는 시총 상위권 내 다른 가상자산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성과다. 미국발 관세 전쟁 등 글로벌 경제 불안 여파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총 1위인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1.55% 하락했고, 전년 대비로는 약 12.21% 하락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36% 상승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40%가 넘는 하락세(-43.12%)를 나타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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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바이낸스코인(BNB) -17.09% △솔라나(SOL) -33.86% △카르다노(ADA) -15.82% △도지코인(DOGE) -46.64%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권 자산들의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XRP가 하락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고 해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빨라지고 있는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에 XRP가 수혜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리플랩스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에서 두바이 금융서비스청(DFSA)로부터 금제금융센터(DIFC) 내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 제공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바이 내 블록체인 결제 제공 사업자 중 최초로, 리플랩스는 이번 라이선스 획득을 통해 UAE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채택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 초 역외 발행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지니어스 액트’ 수정안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18대 6으로 통과하며,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리플스테이블코인(RLUSD) 이미 역내 규제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RLUSD는 최근 시가총액 1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4년 넘게 지속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종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감 역시 리플의 선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리플랩스는 지난해 8월 연방 지방법원 판결에서 1억2500만 달러의 벌금 및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XRP 판매를 금지당한 바 있다. 다만, 업계 규제를 진두지휘해 온 게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이 사임한 뒤 SEC의 규제 방향이 바뀌며 리플랩스에 보다 유리한 방향으로 결과가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중이다.
전날 엘리너 테렛(Eleanor Terrett) 폭스비즈니스 기자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리플랩스와 SEC의) 소송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곧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협상 중이며,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XRP 판매 금지 조치를 철회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SEC 리더십이 최근 가상자산 업계와의 소송을 취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리플에 대한 처벌이 유지돼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SEC는 이제 리플의 잘못이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알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리플은 가장 앞선 자산 중 하나로 평가받는 중이다. 2월 SEC는 그레이스케일과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가 제출한 XRP와 도지코인 현물 ETF의 규칙변경신고서(19b-4) 접수 완료를 알렸다. 업계에선 통상 19b-4 접수가 완료되면 해당 ETF의 심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본다.
이달 11일 현물 ETF에 대한 출시 승인 결정이 5월 21일로 연기됐으나, 신임 SEC 위원장으로 지명된 폴 앳킨스 취임 이후 급물살 탈 가능성 제기되는 중이다.
XRP의 최근 상황과 관련해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XRP는 SEC와의 소송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SEC는 1월 21일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이 이끄는 크립토 TF를 만든 후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소송과 조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어 리플 소송의 취소 또는 합의가 임박했다는 기대도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리플이 두바이에서 크립토 지급결제 허가를 획득했다는 소식도 가격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