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 하향 속, 지역별 각개전투…변수는 금리·규제"

입력 2025-03-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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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25 KB 부동산보고서' 발간
올해 부동산 하향 안정…수도권 전망은 엇갈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전국 주택가격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시장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는 금리 인하와 대출규제 등 정부 정책 방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KB 부동산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전문가62%, 공인중개사 79%, 프라이빗뱅커(PB) 62%가 올해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락폭에 대해서는 PB가 3~5% 하락을 전망했고, 전문가는 1~3%, 공인중개사는 0~1% 하락 의견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부동산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수도권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부동산전문가의 54%가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본 반면, 공인중개사의 56%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를 꼽았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 세 차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면서 2023년 1월 이후 21개월 연속 3.5% 수준에서 동결되었던 기준금리는 2.75%까지 떨어졌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시장 금리 역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택식장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올해도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택시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외에도 주택 공급 부족, 국내외 경기 개선,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이 매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 불확실성과 매물 증가, 투자 심리 위축 등은 매매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조사됐다.

올해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보다 감소할 것이란 의견이 60%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12%에 그쳤으며, 응답자의 29%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비수도권은 응답자의 67%가 거래량 감소를 예상했다.

올해 수도권 주택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 부동산전문가는 하반기(36%) 혹은 내년(38%)이 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비슷했다. 공인중개사의 경우 하반기에는 수도권 주택 경기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응답이 41%로 가장 많아 상대적으로 회복 시기가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올해 역시 주택가격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혼재된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무엇보다 가계부채 관리와 주택공급 등 정부 정책이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는 신축 아파트를 꼽았다. 신축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데다 신규 주택 공급이 감소하면서 희소성도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에 부동산전문가와 PB 집단은 신축 아파트를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 응답한 비율이 각각 21%→29%와 15%→25%로 크게 증가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재건축 아파트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은 재건축 아파트 선호도가 25%로 전국의 분석 대상 지역 중 가장 높았다. 인천·경기 지역은 서울과 견줘 신축 아파트를 꼽은 비율이 높았으나 신축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 간의 선호도 차이가 상대적으로 컸다.

한편, 2025 KB 부동산 보고서는 부동산전문가, 공인중개사, PB 등 총 700여 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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