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미키17' 국내 흥행세 주춤…손익분기점 돌파 '빨간불'

입력 2025-03-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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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세 꺾인 '미키17'…손익분기점 돌파 난항
'진격의 거인'‧'퇴마록'‧'콘클라베', 바짝 추격

▲ 봉준호 감독. (연합뉴스)
▲ 봉준호 감독.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키17'의 흥행세가 떨어지며 손익분기점 돌파에 빨간불이 커졌다. 개봉 후 지금까지 누적관객수 240만 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개봉 첫 주보다 관객수가 감소하고 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키17'의 누적관객수는 240만 명 수준이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미키17'은 개봉 10일 만에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흥행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면서 관객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하루 평균 4~5만 명의 관객수가 들면서 흥행세가 떨어진 것이다. 200만 명을 돌파했던 지난 주말(3월 8~9일)에 하루 평균 20만 명이 넘는 관객수가 든 것과는 대비된다.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도 비슷하다. 13일 기준 북미 박스오피스는 2577만 달러 수준이다. 개봉 첫 주에 1910만 달러의 수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액이 크게 상승하지 않은 셈이다.

'미키17'의 제작비는 1억1800만 달러로, 한화 약 1710억 원 수준이다. 마케팅 비용은 대략 8000만 달러인데, 흑자 달성을 위해서는 최소 2억7500만~3억 달러의 수익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기생충'이 달성한 월드 박스오피스 이상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그간 봉 감독이 연출한 영어 영화였던 '설국열차'나 '옥자'에 비해선 진일보했지만, 역작으로 거론되는 '기생충', '괴물', '살인의 추억' 등과 비교했을 땐 서사가 약하고 몰입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키17'의 흥행세가 꺾인 틈을 타 극장가에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콘클라베', '퇴마록' 등의 영화들이 빠르게 관객수를 모으며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달 21일 개봉한 '퇴마록'은 개봉 첫 주보다 오히려 예매율이 상승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날 기준 누적관객수는 42만 명에 육박한다. 특별한 능력을 갖춘 퇴마사들이 절대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오컬트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 이후 다시 한번 오컬트 장르가 관객들에게 환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추기경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툼과 음모, 배신을 그린 '콘클라베' 역시 예술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거두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콘클라베'는 개봉 10일 만에 누적관객수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각본상을 받았다. 또 제30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과 제7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후보로 지명되며 국내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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