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서 스레드로 한번에 이동 가능
스레드 이용자 99.2%가 인스타 이용
사진 없이도 글 500자로 간편 게재
“꾸며냄과 쇼트폼에 지쳐 스레드로 이동”

1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스레드의 국내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498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MAU가 184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이용자가 300만명 넘게(약 170%) 늘어난 것이다.
국내 SNS 이용자수 1위인 인스타그램과 연동성이 스레드의 성장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스타그램에서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쉽게 스레드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19.5%가 스레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레드 이용자의 99.2%는 스레드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스레드의 이용자가 늘어나는 데에는 ‘신선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레드는 국내에서 SNS 이용자수 7위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SNS계 블루오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용자수 1위인 인스타그램과는 다르게 스레드는 사진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 글자수도 500자로 제한돼 있다. 가장 화려한 순간, 가장 잘 나온 사진을 편집해 올리는 스레드와 다르게 그때그때 자신의 생각을 간편하게 나눌 수 있는 것이다.
텍스트힙 열풍 역시 스레드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MZ세대 사이에서는 글을 쓰고 책 읽는 것을 힙하다고 여기는 이른바 ‘텍스트힙’, ‘라이팅힙’ 열풍이 불고 있다. 빠르게 소비되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다른 SNS의 쇼트폼과 달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텍스트 기반 스레드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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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의 스레드 인기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스레드의 MAU가 약 2억7500만명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스레드는 추후 X를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같은 기간 X의 MAU는 3억1000만명에 달했다. 표면적으로는 스레드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이지만 일론 머스크가 2022년 10월 X 인수했을 당시보다 24% 감소한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할 정도로 SNS에 지쳐 일명 SNS 디톡스를 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스레드의 이용자는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있는 척, 멋있는 척을 해야 하고 빠르게 쇼트폼이 범람하는 여타 SNS에서 지친 이용자들이 스레드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