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 전문가와 공인중개사들은 대체로 올해 전국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 가격의 경우 전망이 엇갈렸다.
16일 KB금융 경영연구소가 'KB 부동산 보고서'를 내놓고 2022년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상황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4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0.2%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해 2분기 이후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집값은 가파르게 올라 지역별 상승률에 차이를 보였다. 서울(2.0%),·경기(0.3%)·충북(0.1%)은 올랐지만 대구(-2.7%)·부산(-2.0%)·광주(-1.2%)는 떨어졌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지난 1월 10∼24일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 KB 협력 공인중개사, KB 자산관리전문가(PB)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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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택매매 가격 전망을 묻자 전문가의 62%, 공인중개사의 79%, PB의 62%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각 그룹에서 가장 응답률이 높은 하락 폭 범위는 △전문가 -3∼-1% △공인중개사 -1∼0% △PB –5∼-3%였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관련 질문에는 전문가와 공인중개사의 전망이 엇갈렸다. 전문가의 경우 상승 전망이 54%로 우세했지만, 공인중개사의 경우 하락 전망이 56%로 더 많았다. 전문가는 대체로 가격 상승 폭을 1∼3%로 예상했다.
또한 수도권 주택경기 회복 시점의 경우 전문가는 올해 하반기(36%)와 내년(38%)을 비슷한 비율로 전망했다. 공인중개사 사이에서는 올해 하반기(41%) 관측이 가장 우세했다.
또한 올해 전세가격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62%, 공인중개사의 61%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전문가의 70%, 공인중개사 68% 등 모두 전세가격 상승을 점쳤다.
설문 대상자들은 만약 올해 집값이 오른다면 금리 하락, 주택공급 부족, 국내외 경기 개선, 정부 규제 완화가 배경이 될 것으로 봤다. 반대로 집값이 떨어질 경우 가장 큰 요인으로는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아울러 연구소는 올해 주택시장이 정부 정책 방향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비롯한 대출 규제, 3기 신도시 등 공공 주도의 주택 공급 등이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됐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지난 해 하반기 시장 흐름에서 볼 수 있듯이 실수요자 중심인 현재의 주택시장에서 대출 규제의 영향은 상당히 크다”면서 “정부 정책은 늘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 왔으니 올해는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