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값이 급등했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실거래가 현황을 토대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16일 서울시는 잠삼대청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전·후 30일의 아파트 실거래 자료를 비교한 결과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격은 26억3000만 원에서 27억 원으로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체 평형을 기준으로는 평균 27억2000만 원에서 28억2000만 원으로 3.7% 올랐다.
거래량은 해제 전 107건에서 해제 후 184건(15일 검색 기준)으로 77건 증가했다. 거래량은 신고 기간(30일)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단지와 유지 단지의 비교 데이터도 제시했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잠실동 엘·리·트(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전용 84㎡는 1월 하락했고 2~3월은 2.1~2.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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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84㎡는 2월에 12.7% 올랐고 3월에 거래가 없었다.
토허제가 유지된 잠실 주공 5단지 1월 하락하고 2월에는 0.7% 올랐다. 3월에는 거래가 없다. 대치 은마 전용 76㎡는 1~2월에 최대 1.3% 상승했고 3월에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토허제 지역이 아닌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1월에 2.9% 올랐지만 2월에 2.5% 하락했다. 3월에는 거래되지 않았다.
이들 단지의 앞선 4년 실거래가 변동률 자료도 내놨다. 서울시는 2021~2022년과 2023~2024년으로 시기를 구분해 분석했다.
엘·리·트는 2021~2022년 최대 10.5% 하락, 최고 13% 상승하며 큰 폭의 변동을 보였고 2023년은 6월에 최대 5.7%, 2024년은 8월에 최대 4.5% 올랐다. 래미안 대치팰리스는 2021~2022년 -1.3~4.2%의 변동 폭을 기록했다. 2023~2024년은 -9.7~9.9%의 변동 폭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실거래가격지수 기준으로 집값은 2021년과 2023년, 2024년 각각 9.9%, 8.6%, 7.6% 상승했다. 2022년은 21.6% 하락했다.
토허제 해제 영향 지역 주요 단지의 실거래가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변동 폭은 최근이 오히려 작은 편이란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토허제 해제 지역에서 직전 거래보다 하락한 사례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삼성동 풍림아파트 전용 59㎡가 직전보다 3억8000만 원 낮은 값에 팔리고 잠실엘스와 리첸츠, 삼성동포스코더샵 등에서 5000만~1억 원 하락한 가격에 매매된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달 토허제를 해제한 이후 시장 안팎에서는 강남권 집값을 과열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토허제 해제 직전 0.14%였던 송파구의 오름폭은 계속 확대되며 최근 0.72%(3월 둘째 주 기준)까지 커졌다. 같은 기간 강남도 0.08%에서 0.69%로 확대됐다.
이에 서울시는 우려할 상황이 아니란 견해를 보여왔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달 10일 "규제를 풀고 약간의 가격 상승을 예상했고 비정상적일 정도로 과도하면 다시 규제하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예상했던 정도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