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산업계, 발목 잡는 트럼프에 울상...서구권 동맹들, 잇따라 F-35 구매 보류

입력 2025-03-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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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신임 총리 “캐나다에 최선인지 재검토”
포르투갈 “동맹 예측 가능성 가장 중요”

▲마크 카니 신임 캐나다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열린 의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타와/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카니 신임 캐나다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열린 의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타와/로이터연합뉴스
국제질서를 뒤흔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에 서구 동맹국들이 미국 방산업체와의 거래를 보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을 가리지 않는 관세 부과와 ‘패싱’ 행보에 미국산 무기 구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는 전날 취임 선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의 F-35 전투기 계약 재검토를 지시했다. 카니 총리는 “현재 F-35 계약이 캐나다에 가장 적합한 투자인지, 캐나다의 수요를 더 잘 충족시킬 다른 옵션이 있는지 검토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와 미국 간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병합 발언 등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비 지출 확대도 압박해왔는데, 카니 총리는 “미국에 의존하는 대신 국방비 예산을 달리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132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의 F-35 전투기 88대 구매 계약도 필요하면 뒤집을 수 있다는 강수를 둔 셈이다.

▲영국 판버러에서 지난해 7월 22일(현지시간) 열린 국제 에어쇼에서 영국 공군 소속 F-35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판버러(영국)/AP뉴시스
▲영국 판버러에서 지난해 7월 22일(현지시간) 열린 국제 에어쇼에서 영국 공군 소속 F-35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판버러(영국)/AP뉴시스
캐나다보다도 먼저 반응을 보인 건 포르투갈이다. 누누 멜루 포르투갈 국방장관은 13일 자국 일간지 퍼블리코와의 인터뷰에서 F-16 전투기 후속 기종 구매 사업과 관련해 “F-35를 선택지에서 제외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지정학적 환경을 무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정학적 맥락’과 ‘항공기 사용 제한 범위’를 새로운 계약 기준으로 추가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취임 전까지만 해도 F-35가 가장 유력했다. 그러나 멜루 장관은 “동맹국의 예측 가능성이야말로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할 자산”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언제든 전투기 가동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예비 부품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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