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혼란 속 중국증시 상승? ‘시진핑 풋’ 주목

입력 2025-03-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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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연구소 “연준 풋과 유사한 시진핑 풋 출현”
“5% 성장률 달성 위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중국증시, 미국증시 앞서는 공격적인 성장세 보여
전문가 “다만, 민간 기업 활성화 성공이 관건”

▲MSCI중국지수. 음영은 전망치. 출처 블룸버그
▲MSCI중국지수. 음영은 전망치. 출처 블룸버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부양책과 기술 혁진 추진으로 중국증시가 미국증시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연구소는 ‘연준 풋(Fed put)’과 유사한 ‘시진핑 풋(Xi put)’의 출현을 전망했다.

시진핑 풋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시장 개입 기대를 의미하는 연준 풋과 유사한 개념으로, 중국 정부가 올해 5% 경제성장률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시장 친화적 조치와 경기 부양책을 계속해서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말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혼란스러운 관세 부과 정책으로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상황에서 미 대형주 부진이 더해지면서 시진핑 풋을 부추겼다고 부연했다. 시 주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도 시진핑 풋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에 상장된 중국 신(新)경제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지수인 MSCI중국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 가까이 급등해 2007년 이후 분기별 최대 실적이 될 전망이나, S&P500지수는 약 4% 떨어졌다.

특히 중국 정부가 민간 소비 회복을 위해 새로운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동시에 실적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JP모건체이스와 템플턴은 향후 몇 달간은 기술 종목을 넘어 중국증시의 랠리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증시 급등은 딥시크 등 기술주가 주도하긴 했지만 최근 다른 영역으로 상승세가 확장하는 움직임도 있다. 전날 CSI 300 필수소비재 하위 지수가 5% 급등한 게 대표적이다. 17일 소비 진작에 대한 브리핑을 앞두고 소비재 관련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메이뱅크증권의 콕 훙 웡 기관주식 매매 거래 책임자도 “중국이 이번 기회에 경제를 부양하고, 랠리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진핑 풋’이라는 표현을 쓰기에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중국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NY 6일로 끝난 한 주간 자금 유입이 2023년 2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을 다시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홍콩달러와 중국 위안화로의 환전량도 역대 최고수준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 주식에 자금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게리 두건 글로벌CIO오피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투자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자산을 다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미국과 홍콩 주식 간 밸류에이션 차도 커서 중국 기술주가 상승할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긍정적인 흐름에도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수년간 민간 기업 규제와 부채를 축소하기 위한 정책으로 부동산시장 위기 등을 촉발한 데다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리 하이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도)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기보다는 민간 부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더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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