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0만여 가구 정전

미국 중서부와 남부를 휩쓴 강력한 토네이도와 국지성 돌풍 등으로 최소 3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돌풍이 부는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인명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CNN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간밤 토네이도와 폭풍우로 미주리주를 포함한 6개 주에 걸쳐 최소 33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간밤 미주리주에 토네이도가 강타하면서 최소 12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집중됐다. 미주리주 버틀러 카운티의 검사관 짐 에이커스는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주택에서 사망자 1명을 발견했다면서 “그곳은 더는 집이라고 할 수 없이 잔해밖에 없었고, 바닥은 완전히 거꾸로 뒤집혀 있었다”고 말했다. 미주리주 웨인 카운티의 주민 다코타 헨더슨은 간밤에 토네이도가 몰아친 이 마을의 한 주택 잔해들 사이에서 5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아칸소주 당국은 밤새 폭풍우로 인해 한 카운티에서 3명이 사망하고 8개 카운티에서 2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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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서북부 팬핸들 지역의 애머릴로에서는 모래폭풍이 몰아치면서 시야를 가린 탓에 도로에서 잇달아 교통사고가 발생, 3명이 숨졌다. 캔자스 고속도로 순찰대는 이날 셔먼 카운티의 주(州)간 고속도로에 모래폭풍이 덮치면서 50여 대의 차량이 충돌해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클라호마도 강풍으로 운전자 1명이 사망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허리케인급 강풍에 44개 카운티에서 총 130여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주택 약 300채를 포함해 689㎢ 면적을 태웠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사망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미시시피주도 주 전역에 토네이도가 강타하면서 6명이 사망했다. 텍사스 팬핸들 지역의 로버츠 카운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85㎢를 태웠고 3명이 사망했다.
폭풍우와 화재 등으로 전신주와 전선 등 설비가 파손되면서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에서 한때 총 20만여 가구(상업시설 포함)가 정전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서 3월에 이런 극단적인 날씨가 나타나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 규모와 강도가 특히 크다고 진단했다.
기상 당국은 16일 이후에는 폭풍 전선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기상청(NWS) 산하 폭풍예보센터는 “강력한 토네이도 위험을 포함한 광범위한 심각한 대류가 이날 저녁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심각한 위협은 밤늦게 앨라배마 전역과 조지아와 플로리다 등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