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티 반군에 ‘지옥비 공격’ 개시…무장세력 겨냥 공세 서막

입력 2025-03-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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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취임 후 최대 무력행사…최소 31명 사망
후티, 이스라엘 선박 공격 재개 선언 나흘 만에 감행
‘핵 협상’ 거부 이란에 대한 경고 의미도

▲미군 중부사령부가 15일(현지시간) 제공한 사진에 홍해의 모처에서 미 해군 군함이 예멘 후티 반군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군 중부사령부가 15일(현지시간) 제공한 사진에 홍해의 모처에서 미 해군 군함이 예멘 후티 반군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령에 따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무장세력에 대한 미국 공세의 서막이 열린 것이자 이란에 대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군에 후티 테러리스트에 대해 결정적이고 강력한 군사 작전을 개시하라고 명령했다”면서 “그들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선박·항공기·드론을 상대로 끊임없는 해적 행위·폭력·테러 행위를 벌여왔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응은 한심할 정도로 약했고, 그 결과 후티 반군의 공격이 지속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후티 테러리스트는 이날부터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전에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지옥 같은 공격이 비처럼 쏟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백악관에 복귀한 후 최대 규모의 무력행사라고 평가했다. 한 미국 정부 관리는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이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16일 오전까지 이어진 미군의 공습으로 최소 3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처에서 미군이 예멘 후티 반군을 공습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처에서 미군이 예멘 후티 반군을 공습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미국·영국 등의 100척이 넘는 선박을 공격했다. 앞서 후티 반군은 1월 1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발효되자 미국·영국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억류해 온 선원과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등 미국에 유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여전히 미국은 4일 후티 반군을 ‘해외 테러조직‘(FTO)’으로 재지정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에 후티 반군은 11일 가자지구로 향하는 식량과 의료품 등 반입을 허용하라며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 재개를 선언했다.

이번 예멘에 대한 미국의 폭격은 이란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협상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면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거부할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란은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직접 대화를 거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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