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가 신규 인공지능(AI) 모델 2종을 출시했다. 바이두까지 AI 경쟁에 가세하면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띄운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한층 더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어니(ERNIE) X1’과 ‘어니 4.5’ 등 2종 AI 모델을 소개했다. 어니 X1은 출시와 함께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딥시크의 ‘RI’처럼 추론 중심 모델이다.
딥시크의 R1은 600만 달러(약 8억 원)의 적은 비용으로 오픈AI의 추론형 AI 모델인 GPT-4와 유사한 성능을 갖춰 전 세계 AI 시장에 충격을 줬다.
바이두는 이날 성명에서 “추론 모델인 어니 X1은 일상적인 대화와 복잡한 계산과 논리적 추론과 같은 분야에서 탁월하다”면서 “어니 X1은 딥시크의 RI와 동등한 성능을 절반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바이두는 텍스트에서부터 비디오, 이미지와 음성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멀티모달 플래그십 모델인 어니 4.5도 함께 선보였다. 회사는 어니4.5가 “높은 감정지능(EQ)을 가지고 있어 밈과 풍자 만화를 더 잘 이해한다”면서 “오픈AI의 최신 생성형 AI인 GPT-4.5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바이두는 딥시크 부상 이후 주요 AI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작년 4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26% 급증하는 등 생성형 AI 관련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두가 중국 빅테크 중 최초로 챗GPT 스타일의 챗봇을 출시하며 오프AI의 GPT-4와 유사한 성능을 주장했음에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니 대규모 언어 모델이 널리 채택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면서 “이번 새로운 모델 출시를 통해 바이두는 AI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려 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