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동 특사가 이번 주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전화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16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것에 대해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3~4시간 진행된 것 같다”면서 “논의는 긍정적이었고, (종전) 해결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모스크바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등에 푸틴 대통령과의 논의 내용을 보고했으며, 1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회담 내용을 브리핑했다고 전했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만나 ‘30일간 휴전안’을 합의한 직후인 13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접견했다. 조기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의 합의를 끌어내며 러시아에 휴전 합의안 수용을 촉구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한 휴전안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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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코프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고위급 회담을 통해 도출한 ‘30일 휴전안’에 대해 러시아가 즉각 동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옮기고 싶지 않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학을 수용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매우 복잡하지만 우리는 양측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며 “논의해야 할 사안이 많이 남아있지만 두 대통령이 이번 주 매우 좋고 긍정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트코프는 평화협상에서 러시아가 현재 실효 지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령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이를 완전히 부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어떤 합의를 얻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월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전쟁을 계속하면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현실도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CBS와의 인터뷰에서 “평화 협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