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는 이번 주(3월 17일~21일) 한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이승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이번 주에도 시장은 관세 영향권에 머물러 있겠지만, 여타 굵직한 이벤트들을 순차적으로 치르는 과정에서 주가 되돌림의 기회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발표된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인플레이션 급등 불안을 사전에 완화했다”며 “지난주 증시를 뒤흔들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잠잠했던 가운데, 시장참여자 사이에서 ‘주가 조정 심화 지속→트럼프 관세 정책 강도 완화’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도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3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됐으며, 수정 경제전망과 점도표 변화 등이 살펴야할 지점”이라며 “이달 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낙관적 경기 발언에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처럼 새롭게 제시될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관측 변화폭에 따라 주가 민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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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3월 일본은행(BOJ) 회의의 경우. 지난해 7월처럼 기습적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급격한 엔화 강세와 엔-캐리 청산 불안이 확산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BOJ 측에서는 사전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으며, 최근 BOJ 인사들의 발언에서 인상 신호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소매판매도 증시 입장에서 간과할 수 없는 이벤트로, 미국의 2월 소매판매는 1월 중 한파, 산불 등 일시적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화되며 3월 소비심리 냉각을 일정부분 상쇄시켜줄 가능성이 있다”며 “연초 이후 중국 증시의 약진은 이구환신 등 부양책 기대감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어 실제 표들이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들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들의 주가 향방을 좌우하는 이벤트들이 대기 중으로 17~21일 ‘GTC 2025’ 중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기조연설이 이에 해당한다”며 “블랙웰 업그레이드 버전, 루빈 등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개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딥시크로 인해 훼손된 엔비디아의 증시 장악력이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난주부터 디램, 낸드 등 메모리 업황의 조기 해빙 기대감이 국내 반도체주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마이크론 실적, 컨퍼런스콜 등이 주가 반등세에 정당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