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정공, 알래스카-북극 극저온 크레인 국내 독점…친환경 시제품 개발

입력 2025-03-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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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제조기업 오리엔탈정공이 친환경 크레인 디지털화 장비의 시제품 제작 단계에 돌입했다. 러시아와 알래스카 가스 개발에 필수로 꼽히는 쇄빙선에 공급하는 극저온 크레인이 사실상 국내 독점적인 상황에서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는 기술을 확보할 전망이다.

17일 오리엔탈정공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재와 도료 등을 사용을 추진 중”이라며 “크레인 등 장비 교체주기를 디지털화해서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해 시제품 제작 단계”라고 말했다.

최근 선박 산업은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황산화물(SOx)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IMO 2020을 시행하는 중이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도 마찬가지다. IMO가 2021년 개정한 '해양오염방지협약(MARPOL)'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모든 선박은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고려해야 한다. 총톤수 400GT 이상의 국제항해선박은 선박에너지효율지수(EXXI), 탄소집약도지수(CII) 기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

크레인 운영 디지털 장치의 경우 장비의 사용 기간과 교체주기를 디지털로 관리해 노후화를 늦추는 기능을 한다. 지속적인 장비 관리를 통해 사용 기간을 최대화할 수 있다.

오리엔탈정공은 국내 조선사 공급 크레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기온 극지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극저온 크레인' 기술을 보유해 향후 쇄빙선에 투입될 수 있는 크레인의 독점적 지위로 평가된다.

극저온 크레인은 저온에서 열처리를 통해 유압 프레스의 작동이 제한적인 것으로 해결한 장비다.

이미 앞서간 극저온 크레인과 함께 장비·부품 노후화를 디지털로 관리해 사용 기간을 늘릴 수 있는 기술까지 보태지면, 경쟁사보다 몇 걸음 앞서가는 셈이다.

이는 최근 급부상 중인 북극 가스개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쇄빙선에 사용되는 대형 크레인에 적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전 개발과 관련해 쇄빙선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투자에 관한 구체적 논의를 위해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가 조만간 방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조선 산업이 전무한 미국으로선 쇄빙선이 가장 급하다. 쇄빙선으로 알래스카 바다 얼음을 뚫고 가스전 가까이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패권을 두고 경쟁 중인 중국보다 국내 조선사들에 쇄빙선 수주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쇄빙선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레인은 오리엔탈정공과 유럽 일부 업체만 가능하다고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미뤄뒀던 가스 개발을 재개하면 쇄빙선 수요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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