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소폭 하락했다.
17일(한국시간) 오전 9시 1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8% 하락한 8만2349.59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3% 밀린 1883.51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2.4% 밀린 601.24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6.8%, 리플 -3.5%, 에이다 -5.0%, 도지코인 -3.7%, 트론 -4.1%, 아발란체 -5.5%, 시바이누 +2.9%, 폴카닷 -0.4%, 톤코인 -3.3%, 유니스왑 -1.7%, 앱토스 -3.0%, 라이트코인 -1.7%, 폴리곤 -3.6%, 코스모스 -0.1%, OKB +3.3%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주말 사이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4.62포인트(1.66%) 오른 4만1488.1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7.42포인트(2.13%) 뛴 5638.94에, 나스닥지수는 451.08포인트(2.61%) 급등한 1만7754.09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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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은 미 증시 상승에도 내림세로 나타났다. 다만 투심 위축에도 8만 달러 선을 견고하게 지켰다.
이와 관련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블록타워캐피털의 설립자인 아리 폴은 "시장에서 투자자 심리와 펀더멘털 간 괴리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 투자자들의 투심은 매우 위축돼 있지만 전통 금융 투자자는 오히려 강한 매수 심리를 보인다"며 "이런 상황은 장기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시장이 단기적으로 바닥을 찍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1년 이상 장기 관점에선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2~5개월 내 개인 투자자 자금이 본격 유입될 것으로 보이며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회복하면 개인 투자자 주도 랠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 아서 헤이즈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조정은 일시적인 유동성 압박 때문이며, 사이클이 바뀌면 올해 말 2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L 뉴스에 따르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권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고 일부러 경기 침체 두려움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과 과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비트코인이 미국 증식보다 먼저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비트코인은 현재 고점 대비 약 30% 하락했는데, 이는 강세장에서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며 "중요한 건, 비트코인의 단기적 가격 움직임이 아니라 유동성이 언제, 얼마나 회복되느냐다. 유동성 댐의 수문이 열리면 출발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지난해와 유사한 가격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마켓 분석 업체 10x리서치 설립자 마르쿠스 틸렌은 "지난해 비트코인은 3월 신고가 경신 후 11월까지 조정을 겪었다. 지금도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강세 시그널이 약화한 상태"라며 "비트코인 현물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저가 매수 움직임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공포'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오른 32로 '공포'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