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 경영평가 2→3등급…'잠재적 충격' 영향

입력 2025-03-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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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전 회장 불법 대출 등 내부통제 관리 부실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심사 진행 중…변수 작용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검사 결과는 이번 주 내 금융위원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기존 2단계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내리기로 하고 금융위와 구두 협의를 마쳤다.

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관리(40%) △재무상태(30%) △잠재적 충격(30%)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은 내부통제를 다루는 리스크관리 부문과 자회사관리를 다루는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등급 하향 배경에는 우리은행의 대규모 금융사고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730억 원 규모의 불법대출을 포함해 2000억 원대의 부당 대출 및 사고가 발생한 이후 보고·수습 등 과정에서 내부통제 미흡이 드러났다.

우리금융이 중국 다자보험이 소유한 동양생명·ABL생명을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도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등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이 승인 과정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금융위는 오는 5월 정례 회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최종 의결할 전망이다.

자회사 편입 승인 관련 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등의 경영 실태 평가 결과 종합평가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편입 대상 회사에 적용되는 금융 관련 법령에 의한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 등급이 3등급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다만 2등급 기준에 미달한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의 보완 조치를 통해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할 경우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한편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최근 본지에 금감원의 경영평가등급 결과가 절대적 판단 기준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 절대적 판단 기준 아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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