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중산층 소비 위축 장기화…옷ㆍ신발 안산다"

입력 2025-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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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최근 소비동향 특징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 발간

▲가계 소득분위별 소비지출액 증감 추세. (제공=대한상공회의소)
▲가계 소득분위별 소비지출액 증감 추세.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최근 소비 부진이 중산층(2·3분위) 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소비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중산층의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내수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발간한 ‘최근 소비동향 특징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기준(100)으로 가계소득분위별 실질 소비 지출액(물가 상승분 제외)을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지속된 소비위축이 중산층인 2·3분위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소득층(1분위)의 경우 오히려 소비지출액이 증가하는 양상이 보였다. 고소득층(4·5분위) 역시 코로나19 이후 3년까지는 소비지출액이 소폭 즐었으나 2023년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2·3분위 한계소비성향. (제공=대한상공회의소)
▲2·3분위 한계소비성향.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중산층(2·3분위)의 한계소비성향 감소 폭도 두드러졌다. 2분위의 한계소비성향은 2019년 90.8%에서 지난해(1~3분기) 81.8%로 하락했으며, 3분위 역시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계소비성향은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증가분을 의미한다.

구진경 산업연구원 서비스미래전략실장은 “2·3분위 한계소비성향 감소는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 구매력 저하와 함께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 비용 상승 등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비회복을 위해 중간계층 현금 흐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품목별 소비지출액 증감 추이. (제공=대한)
▲품목별 소비지출액 증감 추이. (제공=대한)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소비변화를 품목별로 분석한 결과, 일부 품목들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소비지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의류·신발, 기타상품·서비스(개인용품, 보험료 등) 부문의 경우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가정용품·가사서비스와 같은 품목들도 팬데믹 기간 소비가 급증했다가 2022년 이후부터는 급격히 감소했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의류·신발은 2019년 대비 소비지출이 18% 줄어드는 등 회복이 가장 더디었다”며 “소비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소비 진작을 넘어 관련 산업의 수익성과 매출 제고를 위한 종합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소비회복을 위한 단기과제로 중산층 맞춤형 소비 촉진, 부채부담 완화, 자영업자 대책 등을 제안했다.

대한상의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구조에서 최근의 글로벌 통상환경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내수 뒷받침이 중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근로자 유입 확대와 같은 내수 확대 정책을 병행해 내수 시장의 체질을 변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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