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삼대청' 한 달 새 3.7% 올랐다"…서울시도 시인한 역대급 상승

입력 2025-03-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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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값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다. 토허제 해제 후폭풍 진화에 나선 서울시도 사실상 관련 지역의 급등세를 시인한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토허제 해제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시기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17일 서울시가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잠삼대청의 평균 아파트값은 토허제 해제 후 한 달(2월 13일~3월 14일)간 3.7% 상승했다. 평균 27억2000만 원이던 잠삼대청 아파트값은 28억2000만 원으로 올랐다.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하면 평균 26억3000만 원에서 27억 원으로 2.7% 올랐다.

아파트값이 한 달 만에 3% 넘게 뛰어오른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매매가격 지수를 보면 강남구와 송파구의 월간 상승률이 3% 이상을 기록한 것은 7년 전인 2018년 1월이다. 강남구는 3.7%, 송파구는 4.04% 올랐다. 이보다 앞선 사례는 2006년 11월인데 각각 6~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때와 다른 점은 당시는 서울 전체 오름폭이 6%에 달했지만 이번에는 강남3구 지역만 유독 뛰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 후 실거래가 분석 자료와 부동산원 지표의 표본이나 수치 산정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잠삼대청의 급등세가 이례적이란 의미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과 같은 오름폭이 계속된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연간으로 따지면 20~30% 수준에 해당하는 것이란 점에서 상당히 큰 폭"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 견해는 토허제 해제 후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일부 상승 거래의 영향이 있고 하락 거래도 혼재된 만큼 앞으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3~6개월 정도면 후폭풍이 잦아들고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토허제 해제 후 집값 상승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예상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3~6개월 정도 예의주시하면서 조치할 상황을 판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잠삼대청에서 진정세가 나타나더라도 서울 전체 집값 오름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등락을 거듭하는 조정 구간 속에서 불안 심리로 발생한 이상 급등이라 강남 집값은 3~6개월 기다리면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크지만 한번 올라간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다"며 "다른 지역에서 높아진 강남 집값과 키 맞추기를 하려는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라도 급등 또는 하락한 거래에 대한 의미를 축소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나온다.

윤 위원은 "아파트는 사례 비교를 통해 매매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일부라도 해당 거래가 새로운 기준점이 되면서 수요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 시점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토허제 해제는 최근 집값 급등의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시행된 것은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강남 집값을 강하게 자극할 가능성이 컸던 시기에 해제됐다는 점에 대해 의견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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