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진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법인장 “비비고, 호주서 K푸드 대사로 활약”[유통人터뷰]

입력 2025-03-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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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17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15년 동안 10여개국 생활, 지역 통찰력 높아 잇단 계약 성공
네슬레 출신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호주 3300곳에 '비비고' 입점
2년새 현지 유통사 80% 입점...“CJ제일제당 한국 수출 기여할 것”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 진출 현황, 차유진 오세아니아법인장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 진출 현황, 차유진 오세아니아법인장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한국 식문화를 확산하는 ‘K푸드·컬처 앰배서더’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비비고’를 앞세운 CJ제일제당은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K푸드의 선봉장이라 할 수 있다. 17일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차유진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법인장은 ‘K푸드 글로벌 제국 건설’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핵심 멤버다. 차 법인장은 짧은 기간 내 오세아니아 사업 확장에 성공, K푸드 업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법인장 취임 2년 만에...비비고, 호주 유통채널의 80% 입점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법인은 2019년 설립됐다. 차 법인장은 2022년 10월 오세아니아법인장으로 합류, 약 2년 만에 비비고를 호주 주요 유통업체 약 80% 매장에 입점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차 법인장은 “호주에서 유통 바이어들과 네트워크를 쌓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때마침 K콘텐츠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기가 잘 맞물렸다”면서도 “바이어들과 미팅에서 단순히 제품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식도 진행해 맛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차 법인장은 2023년 5월 호주 대형마트 1위 울워스(Woolworths)를 시작으로 2위 콜스(Coles), 4위 아지이에이(IGA)에 잇달아 비비고를 입점시켰다. 이로써 호주 대형마트 3300여 곳에서 비비고 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뉴질랜드에서도 주요 대형마트 뉴월드(New World) 및 팩앤세이브(PAK’nSAVE)에 비비고 입점을 완료했다. 호주 최대 항공사 콴타스(Qantas)에도 기내식으로 '비비고 찐만두'를 납품하고 있다.

차 법인장은 “특히 울워스와 콜스는 호주 유통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유통 절대 강자로, 두 체인의 전 매장에 비비고가 입점한 것은 큰 의미”라며 “일부 매장 속 아시안 식품 매대가 아닌 전 점포에 비비고가 입점해 호주 현지인들의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비비고 제품 중 특히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 7개월 만에 울워스에서 만두 카테고리 점유율 1위를 달성한 히트 상품이다. 차 법인장은 비비고 만두의 성공을 바탕으로 냉동김밥, 떡볶이, 핫도그 등 K스트리트푸드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그는 “비비고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K푸드의 특별하고 고유한 맛을 제공하고 있다”며 “다양한 카테고리의 K푸드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현지화 전략 적중…호주-한국 ‘윈윈’ 기대

▲호주 시드니 근교의 울워스 매장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김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호주 시드니 근교의 울워스 매장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김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오세아니아를 K푸드의 새 영토로 점 찍었다. 차 법인장은 이 지역에 대해 “다양한 소비층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마케팅·제품 전략을 통해 CJ제일제당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일굴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아니아 지역은 다문화 사회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한다. 특히 호주는 인구의 약 30%가 해외 출생자로 지역 특성과 문화에 따라 소비 패턴이 달라 소비자를 이해하는 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Nestle) 출신 마케팅 전문가인 차 법인장은 15년 이상, 10여 개 국에서 단기 프로젝트 및 주재원 생활로 지역 통찰력이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그는 “오세아니아 소비자들은 각기 다른 선호도, 행동 패턴을 가진 다양한 소비층이 존재하지만 공통적으로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자국에서 생산하는 메이드 인 오스트레일리아(Made in Australia) 제품에 대한 충성도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차 법인장은 오세아니아 사업 중 만두 현지 생산 프로젝트에 가장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서 생산·수입하는 제품만으론 사업 대형화에 한계가 있었다”며 “현지에서 만두를 생산한 덕분에 제품 출시 전부터 울워스 전 점포의 본 매대 입점 계약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K컬처·푸드 앰배서더로 사명감이 큰 차 법인장은 지속해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만두 현지 생산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지만, 비비고 제품은 아직 한국 등에서 수입하는 제품이 좀 더 비중이 크다. 앞으로 호주 소비자들의 '호주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고려해 현지 생산 확대 기회를 계속 살필 예정이다.

차 법인장은 “CJ제일제당의 성공적인 오세아니아 사업 확장은 호주에는 질 높은 K푸드 공급과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를, 한국에는 높은 식문화를 일군 자부심과 수출 증대 효과를 각각 낼 것”이라며 “양국이 상호이익을 도모하는 윈윈(Win-Win) 사업 모델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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