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9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콘텐츠 CIC 분사 반대와 임단협 결렬 예고’와 관련해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카카오 지회는 사측이 콘텐츠 CIC 분사와 관련해 사전 논의 없이 간담회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는 13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콘텐츠 CIC의 분사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콘텐츠 CIC 경영진은 분사 법인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포털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지분 매각까지 염두에 둔 상태로 일단 분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는 주장이다.
지회는 분사와 관련한 직원 처우나 고용안정, 향후 서비스 운영 등 모든 것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4월 초 전적동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노조에 따르면 다음 서비스 관련 인력은 카카오 내 조직도상 300명이 넘는다. 유관업무 담당자, 계열 법인 내 직접 관련 대상자를 포함하면 최소 800명 이상이며 간접적인 업무 관련 담당자들을 포함하면 약 1000명에 달한다.
또 노조는 카카오 그룹 11개 법인에서 임금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성과급 교섭을 거부하며 추가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교섭 의지를 보이지 않아 교섭이 장기 교착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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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지회는 “그동안 카카오의 위기는 준비없는 무분별한 분사로부터 시작됐다”면서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수많은 분사, 매각 사례에서 크루들은 고용불안을 겪었고 혼란과 위험은 온전히 크루들의 몫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크루들이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상황이 와도 경영진과 투자자들은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며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무책임한 분사와 매각은 모두의 노동환경을 악화시키고, 동료들간의 반목과 갈등을 양산하고, 결국 크루들은 방치될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대상을 바꿔가며 반복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크루유니언은 무책임한 분사, 매각를 반대하며, 크루들의 권리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