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3000여명 MAU…올해 2월 45만명
자체 브라우저 코멧(Comet) 공개 전망

구글 대항마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국내에서 금융·통신·연예·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새로운 검색 브라우저 출시를 앞두고 영향력을 키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7일 IT 업계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현재 SK텔레콤과 아티스트유나이티드, NH투자증권 등과 손을 잡았다.
퍼플렉시티는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스타트업이다.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했다. 막대한 투자를 받으며 기업 가치는 90억 달러(약 13조 원)로 평가받았다.
퍼플렉시티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손을 잡은 건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퍼플렉시티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T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에 투자를 결정했다. 퍼플렉시티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대표와 유영상 SKT 대표는 이달에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만나 양사 협업을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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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해 9월 배우 이정재 회사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월 본격적인 AI 사업 협업 소식을 알렸다. 2월에는 국내 기업 3곳과 손을 잡았다. NH투자증권과 AI 기반 투자정보 제공 및 금융 서비스 제공 등 금융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협업하기로 했고, 언론사 2곳과도 AI 검색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퍼플렉시티는 강점인 검색 기능을 바탕으로 꾸준히 국내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다. SKT 이용자에게 무료로 1년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9월부터 가파르게 이용자가 늘기 시작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3425명, 8월 3만 105명에 불과하던 퍼플렉시티 국내 월간 이용자 수(MAU)는 9월 12만 353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12월 31만 4858명으로 30만 명을 돌파했으며, 올해도 꾸준히 증가세를 그리며 1월 MAU 33만 2992명, 2월 45만 7209명을 기록했다. 국내 MAU가 387만 명에 달하는 챗GPT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파이를 키워오고 있다.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퍼플렉시티는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올해 1월 안드로이드용 앱과 AI 검색용 API를 선보였고, 지난달 14일 추론 능력이 강화된 '딥 리서치(Deep Research)' 기능을 출시했다.
오픈AI가 유료 구독자에게만 딥 리서치 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퍼플렉시티는 모든 사용자에게 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월 20달러의 프로(Pro) 가입자는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고, 무료 사용자는 하루 5개까지 질문을 할 수 있다.
여기에 퍼플렉시티는 자체 웹 브라우저인 'Comet'(코멧)을 개발 중이다. 구글 대항마로서 검색 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퍼플렉시티는 지난달 25일 배우 이정재를 내세운 광고를 통해 17일(현지시간) 중요한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곧 퍼플렉시티가 자체 브라우저를 선보일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