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위믹스 대표 “해킹 은폐 의도 없었다" 해명에도…의혹 여전

입력 2025-03-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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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서 ‘해킹·자산탈취 관련 기자회견’
늑장공시 의혹에 “은폐 의도 없어…패닉셀 우려” 해명
해킹 이후 대응에 여전히 ‘물음표’…“설명 부족해” 의견도

▲김석환 위믹스 PTE 대표가 지난달 말 발생한 '플레이 브릿지' 해킹 사고에 대해 90도로 사과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김석환 위믹스 PTE 대표가 지난달 말 발생한 '플레이 브릿지' 해킹 사고에 대해 90도로 사과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김석환 위믹스재단 대표는 해킹 사실을 뒤 늦게 공시한 대 대해 "해킹을 은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세 차례나 90도로 사과했다. 하지만 해킹 사실을 지연 공시한 이유를 충분히 해명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고의성'에 대한 의혹은 지속되고 있다.

김석환 대표는 17일 판교 한컴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위믹스 자산 탈취 관련 기자회견’에서 '플레이 브릿지' 해킹 사실을 뒤늦게 공시한데 대해 “해킹을 은폐하려는 생각이나 시도는 전혀 없었다”면서도 “이유를 막론하고 코인 홀더(보유자)와 이용자, 닥사(거래소)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후에도 두 차례나 더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석환 위믹스 PTE 대표는 지연 공시 논란에 대해 "은폐 의도나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김석환 위믹스 PTE 대표는 지연 공시 논란에 대해 "은폐 의도나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김 대표에 따르면 위믹스재단은 지난달 28일 오후 1시 47분 경 플레이 브릿지 해킹을 처음 인지했다. 이후 당일 오후 2시 33분께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재까지 24시간 대응하는 등 해킹 사고 파악 및 복구에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공격자가 플레이 브릿지에서 서명 권한을 탈취한 것으로 보고, 서명 관련 서버 등을 모두 셧다운(차단) 조치했다”면서 “당일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두 가지 이유로 해킹 사실을 즉각적으로 공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추가 공격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봤고, 탈취 자산으로 인한 시장 영향, 패닉셀(대량 매도)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공지를 섣부르게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피해 구제를 위해스는 100억 원 규모의 장내 매수를 통한 바이백을 1년 안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활용하려던 위믹스 2000만 개도 재단 보유 물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대신 장내 매수해 위믹스 가치를 부양한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김 대표의 해명을 선뜻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 공격이 있을 것으로 봤다면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재빨리 공지해야 하고, 패닉셀이 아무리 우려된다고 하더라도 중대한 사실을 즉각 공지하지 않았다는 것은 선뜻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재단의 발표는 바이백 등 해킹의 사후 조치 등에 대한 설명은 있었으나, 유의지정 주요 사유인 ‘늑장 공시 논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상장기업에서 발행한 만큼 국내 거래소와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꼬집었다.

바이백의 현실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김 대표가 위믹스 재단은 물론 위메이드 전사적 차원에서 바이백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메이드가 올해 2월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위메이드 블록체인 부문 매출은 9억9700만 원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로 기간을 늘려도 110억 원에 불과해, 100억 원 규모의 바이백 재원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빗썸과 코인원은 이날 김 대표의 발언을 포함한 소명 내용에 따라 이번 주 중 위믹스에 대한 유의종목 지정 해제 및 기간 연장, 거래지원 종료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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