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약진에…일본, 신흥국 중고차 시장서 ‘흔들’

입력 2025-03-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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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차 수입 재개한 스리랑카
일본 신고차 낙원이었으나, 전기차 전환에 주춤
전기차 잉여 재고 넘치는 중국, 저가 공세 펼칠수도

▲중국 중고차 수출대수 추이. 출처 닛케이
▲중국 중고차 수출대수 추이. 출처 닛케이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의 기세가 무섭게 뻗어나가면서 신흥국 중고차 시장을 지배하는 일본의 지위가 흔들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산 중고차 독무대였던 스리랑카도 중국 전기차가 잠식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스리랑카가 5년 만에 자동차 수입 금지령을 풀고 중국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 유입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대형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닛케이에 “중국에서는 전기차가 과잉 생산되고 있고,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신흥국에 수출이 많이 되고 있다”며 “스리랑카에서도 같은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리랑카는 일본 ‘신고차’ 주요 시장이다. 신고차는 신차와 거의 같은 품질 수준의 중고차로, 2010년 일본 내 판매가 부진하자 스리랑카로 신고차를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이 스리랑카 차 시장의 70~80%를 차지하게 됐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외화 부족에 빠진 스리랑카는 자동차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했고, 이후 지난달 차 수입 제한이 풀렸다.

차 수입 제한은 풀렸지만, 일본의 시장 지배력은 전과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리랑카 정부도 친환경차 소비를 촉진하고 있어 중국 전기차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휘발유차와 전기차 물품세율에 차이를 두는 게 대표적이다. 도요타 휘발유차 코롤라와 비야디(BYD) 전기차 씰의 세율차에 따른 가격차는 약 130만 엔(약 1264만 원)이다.

중국이 잉여 재고를 저가 공세를 펼칠 경우 중국 전기차가 스리랑카 시장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중국의 지난해중고차 수출은 전년 대비 45% 늘어난 약 40만 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스리랑카의 수입력 자체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무역진흥기구의 스리랑카 콜롬보 사무소의 오오이 유키 소장은 “통화 약세와 개인의 자동차 수입을 연간 1대까지로 제한하는 등 수입 조건이 이전보다 엄격화되면서 규제 전과 같은 수준의 수입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 중국 전기차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미얀마는 전기차 관세를 면제하고, 휘발유차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전기차 등록대수가 1년 만에 3배 늘었다. 그러나 전기차 전환 정책의 여파로 미얀마에서도 일본의 중고차 판매가 급격히 줄었다. 과거 신고차의 낙원으로 일본에 의존했던 스리랑카에서도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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