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월 소매판매 4% 증가…회복 속도 여전히 완만

입력 2025-03-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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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증가율 5.9%로 예상 웃돌아
부동산시장 침체는 지속

▲9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시장에서 채소를 사는 사람들이 보이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9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시장에서 채소를 사는 사람들이 보이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연초 중국 경제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반적으로 그 속도는 완만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증가율인 3.7%에서 개선되고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3.8%도 웃도는 것이다. 다만 중국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 예상치인 4.5%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1~2월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5.9% 늘어 전월 6.2%보다는 둔화했다. 다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3%보다는 빠르게 확대됐다. 장비 제조업과 첨단 제조업 부문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각각 10.6%, 9.1% 늘었다.

농촌을 뺀 공장과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4.1% 늘어나 전망치 3.6%를 웃돌았다.

부동산시장 경기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1~2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9.8% 줄었다. 다만 2024년 부동산 개발 투자가 전년보다 10.6%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둔화했다. 2월 신규 주택 가격도 전월 대비 0.1% 하락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데이비드 취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올해 첫 2개월 동안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그러나 회복세를 이어가려면 부양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의 헬렌 차오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매 지표가 아주 편안한 범위에 있다”면서 “이날 수치는 추가 부양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새 정책이 발효되기 전에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로 약하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초 경제 지표가 비교적 양호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19%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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